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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열며] 제3의 길

제3의 길이란 표현은 사회정치 현상을 설명하거나 예견하는 글에서 종종 만나 보곤 한다. 역사는 정과 부의 합으로 이어져 간다는 설명은 합당하고 적절한 것 같다.

길을 가다 보면 그 길에 대한 한계와 부작용이 생기고 거기에 대한 반성으로 지금까지 오던 길과는 반대의 것이 해결책으로 떠오르게 되고 그것을 차용하여 쓰다가 시간이 지나다 보면 또 그것에 대한 부작용과 반성이 생기고 그것 역시 정답이 아니란 생각이 떠 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경험했던 두 길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보고 그리고 그것들을 취합하여 변화된 사회상과 여건에 맞추어 현재와 미래에 최선인 길을 도출해 가는 것이기에 사실은 한 사회뿐 개인 각자도 제3의 길을 모색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인 것 같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그때는 맞았다 하더라고 지금은 맞지 않은 일들도 많다. 오늘 틀렸다 하더라도 내일은 맞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때 맞았으니 오늘도 내일도 맞을 것이라고 고집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사실은 한 사회나 한 개인의 노화 현상은 그러한 감각과 사고의 노화 현상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나 익숙한 것들에서 떠나지 않으려는 무감각과 나태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니 사실은 열려 있는 사고 방식과 세계관이 제3의 길을 모색해 가는 기반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국은 나에게 모국이지만 미국은 내게 제2의 길이었다. 둘 다 열심히 살아왔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이 내게 영원한 안식처가 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미국은 나의 생활의 터전이지만 그렇다고 마음의 고향은 아니다.



젊어서는 그런 것도 괜찮았다 하더라도 별 다른 소속감이 없는 이 사회에서 나이 들어 간다는 것은 너무 쓸쓸한 일인 것 같다.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내가 살고 있는 땅에서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고 진정한 사회의 일원이 되었을 때의 일인 것 같다. 그리고 진정한 소속감이란 이 사회에 대한 기여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때, 언어 장애도 없고 사회적인 네트워크도 탄탄할 때의 일일 것이다.

그러니 이민 1세대라면 이곳을 진정한 고향으로 느끼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일인 것 같다. 고향도 예전의 그대로의 모습도 아닐 것이며 내가 돌아 갈 자리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도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내게 제3의 길이란 이 둘을 적절히 조합하며 사는 일인 것 같다. 그 길은 누가 내게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너무 늦기 전에 내가 만들고 계획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지 내게 최적인 제3의 길을 찾을 수가 있을 것 같다.


위선재 / 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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