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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위축으로 증시 조정 오면 현물자산 유리해

블랙스완(Black Swan) 가능성

시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자금 몰리고 있고
'빅스' 인덱스에 '팔자' 물량은 최고 수준
기업실적 전반이 악화되는 조짐도 있어
북핵위기 고조·사이버 공격도 시장 변수


장이 최근까지 조용한 상태를 유지해왔다. 큰 낙폭이나 조정 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장기간 시장의 변동성(volatility)이 극히 낮은 상태가 지속돼온 것이다. 전문가들의 일부는 요즘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폭풍전야'의 전주곡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시장은 상승장이 있으면 하락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문제가 발생할까? 최근 파이낸셜어드바이저 매거진은 유력한 투자자문사 대표의 입을 빌어 여러 종류의 시장환경이 초래할 금융시장의 '블랙스완(Black Swan)' 에 대해 거론했다. 매거진이 지적한 예측하기 힘든 '블랙스완' 가능성을 살펴본다. 블랙스완은 말 그대로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예상될 수 없는 상황이나 사건을 지칭하는 용어다. 월가의 트레이더이기도 했던 금융학 교수 나심 니콜라스 탈렙에 의해 대중화된 용어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기대하지 못했던 무작위로 벌어지는 사건 상황을 지칭한다.

개미들의 움직임 = 시장에는 모멘텀(momentum)이라는 것이 있다. 일정 방향으로 미는 시장 자체의 힘을 모멘텀이라고 표현한다.



지금 시장이 계속 최고치 경신을 거듭해온 것은 이같은 시장의 힘이 계속 밀어 와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2000년의 '테크 버블' 같은 징후는 없다. 그러나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자금이 계속 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시작된 상승장의 초기를 간파하는데 실패하고 이제서야 그 흐름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후발주자들이다. 상승 모멘텀에 마지막 엔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시장을 끌어올리자마자 곧바로 대대적인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

저변동성에 대한 도박 = 현재 시장은 조용히 올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빅스(VIX)'라는 인덱스에 대한 팔자 물량이 사상 최고 수준이다. 빅스가 높으면 시장이 요동을 치는 시기이고 낮으면 지금과 같이 큰 변동없이 올라가는 시기이다. 만약 빅스를 변동시킬 어떤 일이 생기면 애초에 작은 조정일 것이 큰 조정으로 확대될 수 있는 시장환경이다.

지정학적 변수 = 북핵 중동 등의 긴장관계는 블랙스완을 초래할 수 있다. 당사국들은 물론 문제를 둘러싼 주변국 특히 미국 러시아 등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국면이 악화될 경우 국제경제에도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내 정치 = 미국의 정가는 현재 엉망이라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해 11월 선거 이후 주식시장은 감세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편승 15% 이상 올랐다.

그러나 현재 미국 정가의 기류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고자 했던 다양한 정책들이 입안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지부진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는 것보다 더 큰 블랙스완 촉매제는 정책적 실수가 될 수 있다. 워싱턴 정가의 누군가 잘못된 정책결정을 할 경우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사이버 공격 = 최근 에퀴팩스의 정보유출 사건만 봐도 해커들이 얼마나 빨리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내 기간산업이나 전산망 금융시스템에 대한 공격 가능성과 이에 따른 리스크(risk)가 날로 증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어디까지나 블랙스완의 가능성일 뿐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 경우 그 치명적 결과도 예측하기 힘들다.

기업실적 = 기업실적이 좋지 않았던 2015년은 지났다. 요즘은 저마다 기록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분기가 상승장에서 받아보는 기업실적 호조의 마지막 챕터라면? 경기나 증시의 순환적 생태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보고한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기업실적 전반이 악화되는 징후가 포착되면 시장은 급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채권시장 = 채권시장이 악화될 수도 있다. 35년간 이어진 상승장 후에도 금리는 여전히 사상 최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국채 이자율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공조할 것이다. 10년 만기 국채의 적정 이자는 3% 선이라는 견해가 있다. 이자가 '정상적'인 수준 안으로 올라가면 채권 회수율의 경쟁력은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채권 포트폴리오는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언급한 다양한 블랙스완 사태 시나리오의 현실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이들 중 한 가지라도 가시화되지 않을 가능성은 어떤가. 실제 언제 어떻게 이런 상황이 도래할지 모른다 해도 나름의 대안은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라 이런 상황에 대한 대안도 다르게 처방할 수 있다.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경기위축에 따른 증시 조정에는 국채 지정학적 변수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현물자산인 금이나 기타 상품시장의 인덱스로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크레딧이 긴축될 환경에 대해서는 일단 현금을 갖고 있다 가격 조정 이후 구매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이 이와 같은 변수들에 개별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켄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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