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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커피숍·아트 갤러리가 "우리를 내쫓는다"

[LA중앙일보] 발행 2017/07/19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7/07/18 23:46

보일하이츠 '화이트 웨이브' 몸살
집값 상승 저지 위해 대대적 시위
세련된 아트 갤러리도 문닫게 해

LA시 동쪽지역 보일하이츠의 사회운동가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커피숍 '위어드 웨이브' 앞에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는 모습. [LA 타임스 제공]

LA시 동쪽지역 보일하이츠의 사회운동가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커피숍 '위어드 웨이브' 앞에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는 모습. [LA 타임스 제공]

보일하이츠 세자르 차베스 애비뉴에는 세련돼 보이는 커피숍이 있다.

'위어드 웨이브(Weird Wave)'라는 독특한 이름부터 하얀바탕에 단순하게 '커피'라는 글자를 새긴 간판까지. 스타벅스에서 먹는 음료가 아닌 스페셜티 커피를 먹는 이들이 자주 찾을만한 곳이다.

하지만 이 커피숍에서 조용히 커피를 먹기는 불가능하다. 보일하이츠 주민들이 커피숍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를 주도하는 사회운동가들은 단순히 커피숍에 대한 항의가 아닌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함이라고 항변한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낙후된 지역이 개발되면서 원래 거주하던 저소득층 주민들이 떠나는 현상을 뜻한다.

시위대는 보일하이츠에 오래 산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최근 보일하이츠가 '핫 플레이스'로 각광 받으며 집값이 오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올해 초부터 보일하이츠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아트 갤러리 앞에서 끊임없이 시위를 했다.

전시회가 일어나는 아트 갤러리 앞에서 세제를 뿌리는 등 과격한 시위를 한 끝에 아트 갤러리는 문을 닫았다. 시위대는 이를 '승리'라고 표현했다.

젠트리피케이션 반대시위는 인종문제로 까지 비화됐다. 이민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동네에 '백인들이 침공'해서 자신들을 쫓아낸다는 표현도 서슴없이 나왔다. 실제로 시위대는 아트 갤러리에서 항의할 때는 '백인 예술'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화이트 웨이브'를 비판했다.

시위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위어드 웨이브의 공동 사장 중 한 명인 데파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을 경험했기에 주민들을 이해하지만 우리가 공격목표가 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어드 웨이브의 공동 사장 중 한 명은 라틴계 이민자이며 지역사회와 호흡하고 싶다고 시위대를 설득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시위대 측은 중요한 것은 커피숍이 동네에 가져올 결과라면서 시위를 이어갔다.

주민들의 시위참여는 저조한 편이며 오히려 시위대를 불편해 하는 의견도 있다. 보일하이츠 주민 애쉴리 아라고네스는 "애꿎은 커피숍이 문닫기를 원하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없다"며 "나는 그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인타운 또한 난개발로 몸살을 앓으며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한인타운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보일하이츠 주민들의 시위가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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