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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학부모 세대 젊어질수록 사명감 커져…방학동안 학생들 한글 잊을까 걱정도

김숙영 교장 / 남가주 글렌데일 한국학교

얼마 전 재외동포 재단의 통계를 보니 전세계에는 대략 2000개의 한국학교와 약 15000명의 한글교사, 그리고 10만여 명의 학생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 미주 지역의 학생들은 4만 명에 달하고 있고 약 1000개 정도의 한국학교가 미주 지역에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전세계에서 한국학교에 다녀야 할 학생들의 숫자는 50만 명 정도 되지만 그 중 약 10만 명만 한국학교에 다니며 한글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통계들을 보고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민 1세들은 외국에 살고 있어도 한국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무조건 자녀를 한국학교에 보내 우리의 말과 글을 배우게 하였고, 미국에서 태어나 부모가 된 2세 부모들은 본인 스스로 한국어 실력이 없음과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느까며 자녀를 한국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4분의 1 정도만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아직도 한글 교육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필요하고 또 한글 교사와 학부모들이 더 힘을 내어 자녀들에게 한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끌어야 하는 책임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지난 수년 동안 날로 변화되어가는 한국학교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민 1세 부모부터 2세나 3세, 또는 타인종 학부모까지, 이제는 다양한 부모들과 학생들을 접하게 됩니다. 또한, 한글 교육이라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올인 하던 우직한 세대에서 다양한 문화 속에서 자라온 현세대 부모님들의 현실적인 면을 잘 조화시켜 이끌어 가야 하는 일이 어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글을 배우고 싶어 무작정 한국학교에 문을 두드린 12학년 타인종 학생을 보며 한국어 교육에 남다른 매력을 느끼게도 됩니다.

정식 교사로서 대우받지는 못하지만 한글 교육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지켜온 한글 교사들은 때론 외롭기도 하고 때론 '이 일을 왜 하고 있나' 갈등도 겪지만 이 길이 중요한 사명임을 믿고 외길 만을 걸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글 교육에 수고하시는 한글 교사들의 경력은 1년차에서 30년 차까지 다양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오신 분들은 거의 이민 1세들입니다. 이 분들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말과 글을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한인으로서 올바른 정체성을 심어 주기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세대가 변하듯이 한글 교사들도 현실에 맞게 변화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한글 교육의 대부분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이루어 지기 때문에 주말에 일할 젊은 세대의 교사를 찾는다는 것은 정말 어렵기만 합니다. 그러기에 차세대 한글 교사 육성에 한국정부에서도 많은 기대와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모든 한국학교들이 2016-17학년도를 마치고 약 두 달간의 여름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글교사들은 이 여름방학 기간이 학생들에게는 한글과 멀어지는 시간이 되어 그동안 배운 한글 실력이 줄어들까 하는 걱정도 한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우리 1세들이 이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한글 교육의 일선에 있는 사람으로서 하루빨리 한글교육을 짊어지고 갈 차세대 한글교사들의 육성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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