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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 데이→'원주민의 날'…LA, 연방공휴일 80년 만에 변경

"원주민에 사죄 첫 걸음"

연방공휴일인 '콜럼버스 데이'의 역사가 LA에서 525년 만에 다시 써지게 됐다.

LA시의회는 30일 콜럼버스 데이(10월 두 번째주 월요일)를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로 변경하는 조례안을 찬성 14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이로써 1937년부터 연방공휴일로 제정된 콜럼버스 데이는 LA에서 82년 만에 이름이 바뀐다. 2019년부터 개칭되지만 공휴일은 유지된다. 이날 결정은 수백년간 정복자의 시각에서 규정되어온 역사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재평가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콜럼버스 데이는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10월12일 현재 바하마제도에 도착한 업적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로 525주년을 맞는다.



유럽인들의 관점에서는 경축일이지만, 원주민들 입장에서는 침략당한 시점이다. 대학살이 자행됐고, 원주민들이 노예화됐다. 콜럼버스가 도착했던 히스파니올라섬의 타이노족 인구는 '신대륙 발견' 25년 만에 500만 명에서 5만 명으로 거의 말살됐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 1970년대부터 학계에서는 공휴일 개칭을 포함해 균형적인 역사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다. 예를 들어 이미 원주민이 살고 있었던 아메리카를 '발견했다'는 것 자체가 강자의 관점에서 쓰여진 편향된 역사라는 것이다.

조례안을 발의한 미치 오패럴 시의원은 "콜럼버스와 수하들이 저지른 잔혹한 행위(atrocities)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이크 보닌 시의원은 "원주민들에게 사죄하는 작은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주민의 날 교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특히 콜럼버스의 직계 후손인 이탈리아계 커뮤니티는 "우리의 뺨을 때리는 모욕적인 행위"라고 반대했다.

원주민의 날 교체는 LA가 처음이 아니다. 1990년 사우스다코타주가 최초로 선포하면서 본격 확산했다. 가주에서는 1992년 버클리가 시정부로는 최초로 변경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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