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자녀의 직업 선택 돕기…아이의 장점을 직업과 연결시켜라

[학부모 교실]
판단력 키울 수 있게 지켜보고
파트타임 인턴십·취업 격려해야

알리사 웨인스테인은 4살짜리 딸과 미래의 직업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대화의 시작은 간단했다. 타겟 매장에서 반짝이는 립그로스를 하나만 더 사달라고 조르는 딸에게 "그렇게 갖고 싶으면 네가 일해서 돈을 벌고 직접 구입하라"고 말한 것이다. 농담으로 말했지만 딸은 그때부터 집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딸의 첫 직업은 아빠를 돕는 마켓 연구원이었다. 친구 15명과 가족들에게 나열된 아이스크림 종류 중 좋아하는 맛 3개를 조사해 결과를 보고하는 일이었다. 웨인스테인은 "집에서 심부름을 시키고 용돈을 주는 방법 대신 직업에 대한 인식이 들도록 구체적으로 업무를 시켰다"며 "딸은 그 경험을 통해 직업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갖게 됐다"고 경험을 밝혔다.

웨인스테인은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번 만큼 배운다(Earn It, Learn It)'라는 책을 써서 발표했다. 이 책에는 어린 자녀들에게 직업에 대한 인식을 가르치는 방법들이 소개돼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지도법과 접근방식은 실패한다. 어떻게 하면 자녀에게 커리어에 대해 설명하고 선택을 도울 수 있는지 워싱턴포스트가 소개한 7가지 방법을 정리했다.

▶지지는 하되 결정하지 않는다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찾거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그 일에 참여하거나 자녀 곁을 맴돌며 참견하는 행동은 자녀의 판단력을 흐리게 할 뿐이다. 자녀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지시한다는 뜻에서 불리는 '헬리콥터 부모'의 행동은 자녀가 직업을 찾는다 해도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만든다. 자녀의 리더십을 키워주려면 자녀 스스로 결정하고 일할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



▶말은 하지만 역할대행은 하지 않는다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부모가 하고 있는 일과 역할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또 어떻게 그 일을 갖게 됐는지도 알려준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고, 취업 인터뷰를 하고 월급을 받는 일 등을 설명한다. 하지만 자녀 대신 일을 해주지 않는다. 자녀를 위해 친구에게 직장 견학을 부탁했다면 투어에서 돌아온 자녀가 당연히 부모의 친구에게 감사카드를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장점은 구별하지만 직업은 구별하지 않는다

자녀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예를 들어 말하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자녀가 최선을 다하는지, 혼자 있을 때 일에 더 몰두하는 지 등이다. 부모만이 알 수 있는 자녀의 세세한 장점을 잘 적어두면 이를 토대로 자녀가 할 수 있는 직업군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자녀의 특징이나 성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메이어스-브링스 성격테스트나 흥미 조사 테스트 등을 받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자녀의 장점을 직업까지 연결하는 발언은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 자녀의 성격을 가리키며 '너는 커서 변호사가 되면 잘하겠다'거나 '정치인이 되면 좋겠다'는 식의 대화는 금지 행동이다. 자녀의 생각의 범위를 좁혀주기 때문이다.

▶부모가 모르는 직업 종류도 있음을 인식한다

연방노동청에 따르면 직업군만 25개, 각 직업군에는 100여 개가 넘는 종류의 일자리가 존재한다. 부모가 직업을 시작했을 때 존재하지도 않던 일자리가 지금은 대세가 된 경우도 있다. 때문에 자녀에게 아는 직업만 말하지 말고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자녀가 관심을 보이는 직업을 언급한다면 네트워크를 통해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만나게 하거나 회사 투어 또는 인터뷰 등을 진행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활동 속에서 자녀는 멘토나 인턴십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부모가 하던 일을 따라하게 만들거나 이끌려한다면 자녀의 행복을 뺏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여름 인턴십을 격려하지만 풀타임은 종용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직업을 파악할 수 있는 건 직접 경험하는 길 뿐이다. 이 중에서도 서머 인턴십은 짧은 기간 동안 직업을 배울 수 있는 길이다. 무급 인턴십이 힘들다면 유급 인턴십을 제공하는 회사들도 많다. 하지만 너무 유급직만 찾는다면 인턴십 기회를 놓칠 수 있다. 풀타임 인턴십이 아니어도 괜찮다. 또 웨이터나 인명구조원 등 흔한 서머 인턴십이나 취업 경험도 경력을 쌓고 배우는 데에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다.

▶체면은 버리고 자녀의 열정만 강조하라

간혹 부모들은 자신들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특정한 직업군에 종사하길 강요한다. 자녀가 변호사나 의사가 되길 원하는 것도 그중의 하나다. 하지만 직업은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종사해야 하는 일이다. 자녀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라고 강요한다면 그 자녀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