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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 이웃 돕겠다는 약속 지키며 살게요" 분식점 운영하는 이의진씨

지난해에 이어 2천불 기부

지난 12월 29일 이의진(66)씨가 다시 찾아왔다. 1년 전처럼 새마을운동 모자를 눌러 쓰고 서다. 그는 1년 전했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리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2000달러짜리 수표를 꺼내놨다.

LA한인타운에서 분식점(김밥천국)을 운영하는 이씨는 2016년 말 본지가 게재한 노숙자 심층취재 기사를 보고 노숙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2000달러를 기부했었다.

당시 그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라고 말하며 살고 싶다. 그러려면 나 자신이 먼저 힘 닿는 데까지 도우며 살아야 하지 않겠나"며 "아쉬움을 있지만 후회는 없는 삶을 살고 싶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이 있으면 돕고 살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는 부끄럽지만 그 기사가 나간 뒤 주변의 많은 격려와 칭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씨는 "큰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과분한 칭찬을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며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해서 어려운 사람을 더 많이 도우며 살아야 겠다고 다시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위탁가정 아이들을 위한 '사랑의 책가방'과 입양아들을 키우는 김영란씨 등을 위해 2000달러를 기부했다.

이씨는 "지금은 돈의 여유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도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먼저 생각하게 된다"며 "격려해주신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약속을 지키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그의 기부는 결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쉽게 번 돈을 내 놓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는 김밥 마는 것부터 설거지에 배달까지 매일 새벽 5~6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을 한다. 분식점을 오픈하고 지난 5년간 365일 하루도 가게 문을 닫아 본 적이 없단다. 이씨는 5년 만에 처음으로 2018년 1월 1일 하루 쉴 예정이라고 전했었다.

새해 다짐이나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간단하지만 명료하게 답했다.

"뭐 있겠나. 착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겠다."

기부금은 김요한 신부가 운영하는 한인노숙자 쉼터와 중앙일보가 노령층을 위해 벌이고 있는 신문 보내기 캠페인에 사용된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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