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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소통할 창구가 없다"…싱크탱크 'PCIP' 주최 행사

'정치력' 외친 단체장들 불참
한인 2세들 소수만 자리해
중국·일본계 등은 소통 활발

지난 21일 LA다운타운 옴니 호텔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에릭 가세티 시장은 청중 200여 명 앞에서 30분 동안 LA시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비전을 강조했다. 이후 30분 동안 가세티 시장은 청중이 제기한 노숙자 문제, 열악한 대중교통 등 민감한 질문에 답했다. 시장은 이날 모인 청중이 LA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립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제2회 글로벌 도시 도약을 위한 에릭 가세티 LA시장 연례 강연' 행사는 태평양국제정책협의회(PCIP·대표 제롤드 그린)가 주최하고 RM 리우재단(이사장 저스틴 리우)이 후원했다.

태평양국제정책협의회(PCIP)는 지난 1995년 서부지역 민간 싱크탱크 겸 오피니언 리더 모임을 지향하며 설립됐다. 현재 남가주 지역 내로라하는 정계, 재계, 학계, 외교계 인사 등 12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한다.

태평양국제정책협의회 활동 목표는 ▶지역발전 ▶국제외교 민간활동 ▶국제정책 연구 ▶서부지역 국제정치력 신장 등이다. 가입 회원은 분야별 전문성을 살려 지역 현안 논의, 네트워크 구축, 컨퍼런스 개최, 친선 및 공공외교, 국제정책 논의 등에 나선다.



이 단체 이사회 공동의장인 마크 나타손은 "뉴욕이나 워싱턴DC가 미국 정치, 국제정책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틀렸다. 우리가 서부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목소리를 내는 이유"라고 활동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태평양국제정책협의회는 남가주와 서부, 전국 주류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존 케리 전 국무장관, 연방 정부 장관과 CIA 전·현직 국장 등이 LA로 날아와 의견을 피력할 정도다. 에릭 가세티 시장이 바쁜 일정을 마다하고 한 시간이 넘도록 공을 들인 모습도 이 단체의 영향력을 방증한다.

가세티 시장 연설 행사장에는 중국계, 일본계, 중동계 등 아시아계 인사 여러 명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참석자끼리 인사하고 각자 관심사항을 나눴다. 소수계 커뮤니티도 주류사회 일원으로 활동한다는 인상을 주려는 듯했다. 소수계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과 리더십 구축에 이만한 모임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인사회 인사는 2세 한 두 명을 빼고는 없었다. 한인사회 리더를 자청하는 이들이 외치는 주류사회 속 정치력 신장과 리더십 구축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제롤드 그린 대표는 "우리 단체는 2012년 북한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문제와 한인사회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한인사회 인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LA 등 남가주 지역사회 발전을 같이 논의하길 바란다. 소통할 창구가 없어 아쉽다"고 말한 바 있다.

태평양국제정책협의회는 한국 정부의 공공외교 측면에서도 중요성을 띤다. 그럼에도 행사 초청을 받고 참석한 LA총영사관 관계자는 이 단체의 실체를 알지 못했다. 아시아 국가 총영사들이 정식 회원으로 등록한 것과 대조됐다. 4~5년 전 신연성 전 총영사가 정회원으로 활동했을 뿐, 이후 업무 인수인계는 안 된 모습이다.

한편 가세티 시장 연설을 2년째 후원한 RM 리우재단은 중국계 저스틴 리우 가족이 만든 아시아 연구 및 장학복지사업 재단이다. 리우 이사장은 "이 행사를 후원하는 이유는 우리가 LA 발전을 책임지는 일원이기 때문이다. 주류사회와 네트워크 구축은 (중국계) 커뮤니티에 큰 힘이 된다. 한인사회도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평양국제정책협의회는 신규회원 신청(www.pacificcouncil.org/apply)을 받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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