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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다세대' 역대 최고 수준, 2016년 6400만 명…5명 중 1명

아시안·라틴계 거주 특성 반영
20대 중후반층에선 33% 달해

한 집에 여러 세대가 모여 사는 다세대 가구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 숫자의 증가는 물론이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동반 상승 중이다.

특히 이 같은 추세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대불황(the Great Recession)' 이후 미국 경제가 꾸준히 개선되어 오고 있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조사를 진행한 퓨리서치센터가 5일 밝혔다.

2016년 조사에 따르면 기록적인 6400만 명의 인구가 한 지붕 아래서 다세대로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20%에 해당한다.

다세대 가구 증가는 미국 내 거의 모든 인종 그룹에서 나타나고 있다.



2세대 이상의 성인 세대, 또는 조부모와 25세 이하 손자가 한 집에 사는 경우를 일컫는 다세대 가구는 1950년 전체 인구의 21%를 기록한 이후 1980년에는 12%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다세대 가구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대불황 기간인 2007-2009년이 지난 직후 다세대 가구는 급증했다. 이후 증가 속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대불황 이전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연방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2009년 5150만 명을 기록하며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했던 다세대 가구 인구는 2014년 6060만 명으로 늘고 인구 차지 비중도 19%로 뛰어올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인구에서 인종과 민족의 다양성이 더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 인구가 백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이들의 주거형태가 다세대 동거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 외국 태생이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보다 더 다세대 동거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다른 분석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내 아시안의 경우 2016년 조사에서 다세대 가구 비율은 29%를 기록했다. 히스패닉과 흑인은 각각 27%와 26%로 나왔다. 반면 백인은 16%에 그쳤다.

최근 몇 년 동안 볼 수 있는 특색으로는 젊은 층이 다세대 주거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다세대 주거를 선호하는 연령층은 85세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2016년 조사에서 25~29세 사이 연령층 가운데 다세대 거주자라고 밝힌 사람은 33%에 달했다.

젊은 층의 연령대를 18~34세 사이로 확대하면 2014년 조사에서 이들 가운데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는 비율은 다른 주거 형태를 모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30여 년 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교육수준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고졸 이하 청년의 경우 부모와의 동거를 더 선호했고 대졸 이상은 자신의 집에서 배우자 또는 동거인과 함께 사는 경향을 보였다.

55~64세, 65세 이상의 장노년층 연령대에서 다세대 거주자가 늘고 있는 것도 현 세대의 한 특징이다. 이는 1990년 이후 독신 거주자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성별로는 여성(21%)이 남성(19%)보다 다세대 거주를 조금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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