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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에 우는 한인 여성들…SNS서 환심산 뒤 돈 뜯어

[LA중앙일보] 발행 2018/04/12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04/11 23:54

LA경찰국 피해 신고 잇따라
당하고도 수치심에 '쉬쉬'

소셜미디어(SNS)상에서 만난 이성에게 금전 사기를 당하는 '로맨스 스캠' 피해가 LA 한인사회에도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한인 여성들로 사기를 당하고도 수치심에 주변사람들에게 알려질까 쉬쉬하고 있는 실정이다.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최소 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사기범은 '아내와 사별한 사업가'라며 SNS에서 40~50대 한인 여성 등 아시안 여성들에게 접근해 2~3개월간 환심을 산 뒤 연인관계로 발전하면 급전을 요구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김모(45)씨는 SNS에서 외국에 산다는 미국 국적의 50대 백인 남성의 친구 요청을 받았다. 사진 속 남성의 호감 가는 인상에 인사로 응대했고, 그후부터 약 3개월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자신의 '의사'라고 소개한 남성은 거의 매일 김씨에게 자신의 사진을 보냈고, 다정다감하게 김씨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그러다 김씨는 남성에게서 청혼을 받았다. '허니'라는 호칭과 함께다. 결혼을 약속한 지 얼마안가 남성은 김씨에게 "결혼식 비용을 보냈다"며 식장 등을 김씨가 준비해달라고 했다.

일주일쯤 뒤 김씨는 남성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았다. "거액을 한꺼번에 송금하는 바람에 세관에 적발됐다"면서 김씨에게 벌금을 대신 내달라고 했다.

사흘에 걸쳐 김씨는 남성에게 2만여 달러를 송금했다. 주변사람들에게 빚을 내서 마련한 돈이었다. 나흘째 또 돈을 보내라는 남성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김씨는 경찰서를 찾아갔다. 경찰에서 확인한 결과 송금한 돈은 말레이시아와 홍콩에서 이미 인출된 상태였다.

LA에 사는 40대 정모씨 역시 SNS에서 알게된 '두바이의 석유시추 사업가'라는 중국계 남성에게서 유사한 사기를 당했다.

이 남성은 정씨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연결된 것은 하나님이 맺어준 인연"이라며 접근했다. 2개월여 연락하면서 연인관계가 됐다. 남성은 "결혼하자"면서 "2015년에 일했던 공사대금 25만달러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 돈을 받을 수 있게됐다면서 수수료로 1580달러가 급히 필요하다고 했다. '혹시'하는 마음에 망설이던 정씨는 출석하던 교회의 한 여성 교인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놀라운 건 이 여성 역시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정씨에게 고백한 것.

수사기관에 따르면 일명 '페이스북 로맨스 스캠' 사기꾼들은 ▶그럴듯한 사업가, 의사, 군인, 직장인, 거액의 유산 상속자 행세를 하고 ▶배우자와 사별, 이혼, 혹은 고아라고 소개하며 ▶또 상대를 '허니'나 '달링'이라고 부르며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편다. 돈을 빼앗는 수법은 ▶지금 당신을 만나러 가는데 선물과 거액의 현금을 숨겨서 보낸다거나 ▶선물이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 제3국에 세금 혹은 벌금 문제로 압류돼 있으니 이를 해결한 돈을 대납해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일단 돈을 받은 이들은 SNS 계정과 전화를 끊고 잠적한다.

연방수사국(FBI)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만 미국에서 1만5000명 이상이 로맨스 스캠에 넘어갔고 그 피해액은 2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이는 1인당 평균 피해액이 1만3000달러를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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