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인들 '쉬쉬하는 문제' 교회가 해결"

공영방송 '한인교회 순기능'
정신질환·가정불화 상담
수치심에 주저하는 한인들
기독교 요법으로 해결 제시

한인들의 남모를 아픔을 한인교회들이 치유하고 있는 긍정적인 사회 현상을 공영방송 KPCC가 21일 조명했다.

지난 3일 한인 2세들이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한인교회를 대거 떠나고 있는 이른바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 기사 이후 2주 여 만에 나온 두 번째 한인교회 관련 보도다.

KPCC는 '기독교 요법으로 한인들의 정신문제를 치료하다'라는 제목 아래 애너하임의 상담치료사 그레이스 정씨에 초점을 맞춰 한인사회 내부를 들여다봤다.

정씨는 근육량이 감소하는 유전질환인 근육위축병 때문에 20대 때부터 휠체어에서 지내야 했다. 당시 부산에 살던 그녀는 평소 존경하던 목사로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조언을 듣게된다.



목사는 정씨에게 "하나님은 자매님의 장애를 하룻밤새 고쳐주실 수 있지만 다른 교인들을 위해 사용하길 원하실 수도 있습니다"고 했다.

그녀가 목사의 선견지명을 깨닫게된 때는 몇 년 뒤 미국으로 와서 이민 교회에 출석하면서다. 한인들은 정신적 문제나 가정 불화를 해결할 방법을 교회 안에서 찾고 있었다. 교회적 치료방법을 고민해온 그녀는 결혼 및 가정 상담사 자격증을 얻어 자신의 집에서 한인들을 상담하고 있다.

한인들이 전문 치료 기관이 아닌 교회에서 상담받기 원하는 이유는 선입견과 수치심(stigma) 때문이다.

KPCC는 "한인교회들은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거나 신앙을 토대로 한 치료법, 성경적 해결책을 제안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교인들 사이에 해결책을 찾는데 세대간 차이가 있다. 존 김 LA 결혼가족치료사는 "한국에서 태어난 세대와 미국 출생 세대 사이 큰 간극이 있다"며 "옛 세대들은 치료법을 찾는 것을 아주 머뭇거리며 그것을 약점(weakness)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출생자들이 정신적 문제를 터놓고 말하기 꺼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에서는 병원에서 정신질환 치료를 받으면 국가건강보험서비스에 치료 기록이 저장돼 고용주가 확인할 수 있어서다.

한인 교회들은 이런 걱정들을 감안해 '공동체'라는 틀안에서 목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신도들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있다.

찰스 최 태피스트리 교회(Tapestry LA Church) 담임목사는 "결혼생활의 어려움들을 수없이 접한다"며 "특히 상처받은 아버지들이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그 아픔들을 감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성폭행과 섹스중독, 알코올중독, 불안, 우울증의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한인들을 매일 경험하고 있다고도 했다.

최 목사는 "교회에도 소수의 훈련받은 목사가 있지만 신도들이 원할 경우 교회 밖 전문 상담사와 연결해 주고 있다"며 "상담은 신의 은총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교인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상담을 한 덕에 교회는 3년 만에 빠르게 성장했다.

젊은 세대들이 정신 질환에 대해 거부감이 사라진 가운데 높아지는 수요를 맞추기 위한 상담센터도 최근 LA에 세워지고 있다. 알함브라에는 아시안아메리칸크리스천카운슬링센터가 종파와 관계없이 치료를 해주고 있다.

이밖에 일부 목사들은 직접 관련 학위를 취득해 교회에서 교실을 열어 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