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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SUV 인기에 푸대접 받는 세단

캠리·어코드도 판매량 급감
포드 '토러스' 국내 판매 중단
GM도 제작 중단 초읽기 돌입
여름 개스값 '분수령' 될 수도

무려 35% 하락.

국내 일본 브랜드 자동차 중 수위를 지키고 있는 닛산 자동차가 4월 한달 보인 세단 판매 '성적표'다. 닛산이 현재 판매 중인 세단의 종류는 7가지. 닛산 미국법인을 먹여살리던 '세단의 영화'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닛산 뿐만이 아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비교적 낮은 개스값과 출혈 판매 경쟁으로 'SUV 대세'가 이어지면서 세단이 푸대접을 받는 시대가 됐다. 포드가 세단 판매와 투자를 중지했으며, GM도 트럭과 SUV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GM의 최고재정책임자(CFO) 척 스티븐스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세단에 대한 투자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세단의 몰락은 국민차 '캠리'도 비켜갈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도요타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은 캠리나 코롤라가 아닌 크로스오버 SUV 'RAV 4' 였다.

혼다의 플래그십 모델인 '어코드'도 판매 부진으로 추가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있을 정도다. 차의 안전성 측면에서 1~2위를 다투는 혼다의 어코드는 4월 한달 전년 동기대비 25% 가량의 판매 하락을 경험했다.

한국 업체도 이러한 흐름에서 비껴갈 수는 없다. 현대 쏘나타는 4월 한달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이며, 엘란트라도 1만4000여대 판매에 그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 "세단이 주요 제조사들의 발목을 붙잡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하고 "빅3를 포함한 국내외 제조사들이 막힌 세단의 판로 개척에 골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대로 가다간 세단 시장이 아예 없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제조사들이 가장 먼저 내놓은 해결책은 높은 인센티브와 할인폭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선보인 새로운 캠리를 올해 첫 분기에 차량당 평균 2483달러의 할인을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하면 400~500달러가 많은 액수다. 닛산도 내년 새로운 알티마 버전 판매를 앞두고 4월 한달 동안 대당 평균 3445달러의 할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SUV로 눈을 돌리거나 내년의 새 모델을 기다리겠다는 고객들의 외면 탓에 알티마의 판매는 전년대비 무려 49%나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주요 회사들의 제조 및 판매 책임자들은 세단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혼다의 미국 판매 책임자인 헤니오 아켄젤리 담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모든 고객이 SUV나 트럭을 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여름을 앞두고 오르기 시작하는 개스값도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2.80달러에 육박한 상태다. 3달러를 넘어설 경우엔 세단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세단의 실용성이 SUV에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개스값과 세단 판매의 비례 곡선도 그 선명성이 약해지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여행 시즌이자 차 판매의 최대 절정인 6~7월을 앞두고 미국인들의 선택이 어떤 트렌드로 귀결될 지 관심을 모아지고 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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