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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11일 정오까지 결론 달라" 선관위에 요청

[OC프리즘] '한인회장 선거 파행' 해결 실마리 풀릴까

공문 발송…'해산 발언' 논란 이후 존재 인정한 셈
김종대 회장 "안되면 이사회서 대안 마련 총회 회부"
안영대 선관위원장 월요일 오전 11시 회의 소집키로


제26대 OC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위원장 안영대)의 존속 및 정영동 차기 회장 입후보자의 당선 여부가 11일 결정된다.

김종대 OC한인회장은 7일 가든그로브 한인회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선관위가 결정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4일 안영대 위원장의 '선관위 해산 발언' 이후 사실상 기능이 마비된 선관위의 존재를 인정한 셈이어서 한인회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인회는 당초 새 선관위를 구성할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본지 6일자 a-16면>



김 회장은 또 오는 11일 정오까지 선관위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이날 저녁 이사회를 열어 대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12일 열릴 한인회 총회에 회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말한 선관위의 결정엔 선관위 해산 여부에 대한 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의 시각 차이에 대한 입장 정리와 정영동 후보의 자격을 심사해 차기 한인회장 당선 여부를 가리는 것이 모두 포함된다. 시한이 11일 정오로 정해진 이유는 12일 열릴 총회를 미루기 어려우므로 그 시간까지 선관위가 결정을 해야 저녁에 이사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한인회측 사정 때문이다.

한인회의 요청을 받은 안 위원장은 11일 오전 11시에 선관위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은 2차 후보등록이 끝난 뒤 해산했던 선관위가 다시 3차 후보등록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 선관위를 다시 구성한다는 한인회의 공식 의결이 없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4일 선관위 해산을 선언했으나 수 시간 만에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한 잘못된 발언"이라며 이를 철회했다.

안 위원장은 5일 오전 11시에 선관위를 열어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할 것이라며 회의를 소집했으나 이날 회의에 안 위원장을 제외한 8명 선관위원은 모두 불참했다. 선관위원들은 선관위가 이미 해산됐으니 출석할 이유가 없다며 불참했다.

한인회가 선관위에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공은 선관위로 넘어갔다. 선관위원들이 11일에도 모이지 않으면 선관위의 차기회장 후보 자격 심사도 무산된다. 선관위원들이 모이면 이날 자격 심사로 정 후보 당선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선관위 회의가 무산되거나 정 후보 당선 여부가 확정되지 않으면 차기 회장 선출에 관한 논의는 이사회와 총회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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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후보 자격 왜 문제 삼나" vs "규정대로 해야"
선관위 안팎 갑론을박
한인회장 선거 파행의 이면엔 단독 입후보자인 정영동 현 한인회 이사장의 후보 자격에 관한 선관위 안팎의 논란이 존재한다.
많은 이들은 이 논란이 사실은 선거 파행의 주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안영대 선관위원장에 따르면 다수의 선관위원이 정관, 선거관리 시행세칙에 따르면 회장 후보 등록을 후보가 직접 해야 하는데 제출 서류를 대리로 접수했다는 점을 들어 왜 서류를 접수했느냐고 안 위원장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선관위원을 포함, 대리 제출을 문제 삼는 이들은 "정관, 시행 세칙을 충실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우회(회장 정성남) 회원 다수를 포함, 정 이사장의 후보 자격을 문제 삼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펴는 이들은 "회장 출마자가 없어 3차 공고까지 한 끝에 출마자가 나왔는데 선관위가 해산돼 정 후보 등록이 무효화되거나 선관위가 대수롭지 않은 조항을 들어 자격을 박탈해선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후보 등록 서류 접수 당시, 안 위원장은 정 이사장이 한국 출장 중이어서 그의 부인이 출석, 후보 본인의 출마 의지가 확고함을 입증했으므로 대리 제출에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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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회관 리모델링' 이견이 갈등 씨앗
회장 "원안 진행 약속 지켜야"
이사장 "부담 커 규모 줄여야"

현재의 회장선거 파행 사태는 OC한인종합회관 리모델링에 관한 김종대 현 회장과 정영동 이사장의 이견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회장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은 약 60만 달러를 들여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대로 26대 회장 후보로 출마한 정 이사장이나 그의 지지자들은 리모델링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액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면 26대는 물론 채무 부담으로 인해 향후에도 회장 후보 기근 현상이 지속될 것이며 한인회 운영에 압박을 받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정 이사장은 "리모델링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현재 식당 자리를 한인회 사무실이 될 공간과 트는 공사를 하지 말고 그대로 세를 놓으면 적지 않은 수입이 생긴다. 그 돈을 적립해 추후 종합회관을 번듯하게 리모델링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 회장은 "한국정부를 비롯해 많은 한인이 제대로 된 종합회관을 만들라고 기부했는데 리모델링 계획을 축소할 순 없다. 사무실 5개쯤을 세를 놓으면 원리금 상환에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관위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에 따르면 리모델링 방법에 대한 두 사람의 이견은 선관위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정 이사장을 지지하는 한 인사가 '머지않아 건물을 팔고 이사갈 건데 왜 돈을 들여 건물을 고치는가. 그냥 페인트칠만 하고 입주하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선관위원들 사이에 돌았다"라며 "그런 걱정 때문에 정 이사장의 후보 자격을 문제 삼는 이가 많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은 5일 열렸던 한우회 모임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리모델링 비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리모델링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긴 아니라고 밝혔다.
이영희 전 한우회장은 "리모델링에 관한 이견은 있을 수 있다.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도 아니다. 총회에서든 공청회에서든 리모델링 방법에 대한 중지를 모으는 것도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리모델링 방법에 대한 호불호가 혹시라도 차기회장 자격 심사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 심사는 객관적이어야 한다. 문제가 잘 풀려 더 이상 분란이 일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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