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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만 주세요. 감동 나눠드릴게요” 주류 그래픽디자인회사 아트디렉터 배혜정씨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감동을 남겨야 하는 일을 매우 사랑합니다.”

상상 속에만 있어 결코 보이지 않는 것을 손에 잡힐 듯이 보이게 하는 작업이 그래픽 디자인이다. 미국 유수의 그래픽 디자인 회사인 더밀(The Mill)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배혜정(35ㆍ사진)씨는 상상력과 창의력, 없는 것을 있어 보이게 하는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무척 자랑스러워 한다. 디렉터이지만 자신도 직접 컴퓨터로 디자인하는 일이 많아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초일류 아티스트들과 서로 영감을 주고 받으며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렇게 없는 것을 눈에 보이게 하는 작업은 외로운 일인데요. 따지고 보면 미국에 처음 유학왔을 때 겪었던 어려움이 자양분으로 오늘의 제 모습을 있게 했다고 생각해요. 그때 수도 없이 책상에서 쓰러져 잤던 순간들이 가끔 기억이 나요.”

배 디렉터는 어려서부터 영화와 애니매이션 보는것을 좋아했고, 공부보다는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해 미술대회에 나가면 항상 상을 탔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대학도 남다르게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SADI(Samsung Art and Design Institute)를 졸업하고 미국에 왔다. 그리고 2005년 처음으로 미국에 혼자와 패사디나 아트센터 그래픽 디자인과로 입학했다.



처음에는 영어도 못하고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항상 새벽 5시까지 학교에서 과제를 하고, 학교 컴퓨터실 책상에서 잠을 자며, 남들보다 2배 더 열심히 노력했다.

‘지성이면 감천인가.’ 학생 때 과제로 작업했던 디자인 작업들이 졸업할 때 뉴욕의 큰 공모전과, 책에도 수록되고, 잡지 공모전에서도 상을 받으며 많은 매체에 소개됐다. 그리고 그 어렵다는 아트센터에서 1등으로 졸업했다.

실력이 인정받는 업계인 디자인계에서 그는 잇단 스카우트로 PROLOGUE FILM, TROIKA, MIRADA, WARNER BROS를 거쳐 지난 2010년부터 이제는 아트디렉터가 된 것이다.

더밀은 1990년에 세워진 회사로 본사는 런던에 있지만 뉴욕, LA, 시카고, 호주, 인디아까지 사무실이 있고 글로벌한 비주얼이펙트 디자인 회사로 TV광고, 영화, 게임,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데, 직원만 700명이 넘고 매년 광고와 뮤직비디오로 큰 상을 받는 회사다.

배씨는 밀플러스(mill plus)라는 LA디자인팀 아트디렉터다. 그가 하는 일은 그래픽이 들어가는 TV광고, TV쇼, 영화에 나오는 영상에 대한 촬영전 컨셉을 짜고, 어떻게 보여질지 스타일을 컴퓨터에서 미리 만드는 기초 작업을 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나, 3D 프로그램이 더해져, 컨셉에 맞는 분위기를 비주얼을 만들어 내는 역할이다. 이를 위해서 제작회의를 거쳐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리서치를 통해 전반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15초, 30초라는 짧은시간에 정보를 전달할 뿐만아니라, 사람들의 감동 또는 기억에 남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아트디렉터의 역할은 디자인 팀 안에서의 리더로, 일을 따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클라이언트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디자인 외적인 부분인 정해진 시간과 예산안에 팀을 꾸려서 프로젝트를 끝내야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할리우드에서 만든 ‘FAST AND FURIOUS’, ‘WORLD WAR Z’ ‘MARSHALL’, ‘GHOST IN THE SHELL’, 최근에는 ‘SKYSCRAPPER’ 등의 영화감독들과 함께 작업을 했는데 영화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이 오를 때가 가장 행복했다며 특히 지난해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쓰였던 그래픽 영상을 만들때 가장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뿌듯하기도 하지만 창의적인 영상을 만드는 일은 쉽지는 않습니다. 트렌드는 계속 바뀌고 새로운 제품들, 영상은 여러 분야에서 필요해요. 오늘은 자동차 광고, 내일은 핸드폰 광고를 할 수도 있고, 그것을 위해 항상 트렌트를 리서치 하고, 영화도 많이보고, 건축이나 음악, 여행도 많이 다니며, 다양하게 시각을 넓혀 가며 영감을 받으려 노력합니다. 기술적으로는 3D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공부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씨는 “제가 한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일을 하다보면 역시 한국 사람들은 창의적인 면이 많은 것같다”며 “한인 후배들에게 과감히 도전해볼 수 있는 분야라고 적극적으로 권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배씨는 몇년안에 아트디렉터를 넘어 크리에티브 디렉터가 돼 회사 전체의 핵심 멤버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비지니스 마인드도 배우고, 더 크리에티브한 작품을 리드해 더 많이 만들어 보는것이 꿈이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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