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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외면한 아이들에 희망을"…한인가정상담소 '둥지 찾기'

갈 곳 없는 한인아동 100여 명
한인 위탁가정은 턱없이 부족
오렌지카운티 지원사업 확대
10월 13·27일 설명회 개최

#가정 폭력 피해자인 미취학 아동 동수(가명)는 위탁 가정으로 옮겨졌다. 그를 원하는 한인가정이 없어 백인, 히스패닉 가정을 돌았다. 거기다 동수는 영어를 잘하지 못했다. 위탁가정에서도 밥을 잘 안 먹고 말도 안 했다. 마지막에 옮겨진 백인 위탁가정은 묘수를 썼다. 동수를 위해 한식 요리법을 찾아 김밥을 말아준 것이다. 동수는 모처럼 만의 한식에 감동했다. 그때부터 한 달 동안 동수는 삼시세끼 김밥만 먹었다. 차츰 위탁가정에 적응하고 학교도 다니게 됐다.

#철수(가명)는 부모에게 버림받았다. 자폐증이 있는 그는 누나와 삼촌 집에 살다가 아동보호국으로 인도돼 한인 위탁가정에 맡겨졌다. 철수는 밥을 잘 먹지 않았다. 알고 보니 철수는 친부모와 있을 때도 제대로 된 식사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동수는 "우리 집 냉장고에는 물만 있었어요. 늘 칩(과자) 같은 것만 먹었어요"라고 위탁가정 부모에게 털어놨다. 한인 위탁 가정은 그가 축구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내 공놀이를 하며 친해져 갔다.

LA카운티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3만4121명의 아이들이 가정폭력이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위탁가정으로 가거나 입양이 됐다. 이 중 아시안은 800~900명, 한인은 최대 100여명으로 집계됐다. 오렌지카운티에서도 아시아계 아동 200여 명이 아동보호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인 아이들의 경우 한인 위탁 가정 부족으로 인해 타인종 가정으로 보내져 2차 고통을 받고 있다. 아이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사용하고 한식에 적응돼 있어 위탁 가정에 가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앨리스 리 한인가정상담소(KFAM) 둥지찾기 프로그램 매니저는 "매년 적지 않은 수의 한인 아이들이 위탁가정을 찾고 있지만 위탁하려는 한인 가정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한인 아이들이 비한인 가정으로 옮겨져 말도 안 통하고 음식도 달라 충격이 배가 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류사회에서는 위탁만 20~30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때로는 아이 위탁이 내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더 힘들 수 있지만 사회의 희망을 일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KFAM은 현재 미국 내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유일한 위탁가정 에이전시다. 2014년부터 위탁가정을 모집하고 교육해 20여 한인 아이들을 한인 위탁가정으로 연결해주고 있다. KFAM은 최근 오렌지카운티로부터 위탁가정 에이전시(Foster Family Agency.FFA) 승인을 받아 오렌지카운티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13일과 27일 두 차례 애너하임(2641 W. La Palma Ave. Anaheim)과 어바인(980 Roosevelt, #210 Irvine, CA 92620)에서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위탁가정 연결 사업인 '둥지찾기 설명회'를 개최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특히 10월 13일에는 배우 신애라씨가 KFAM을 돕기위해 애너하임 미주복음방송에서 자신의 입양 경험을 강연할 예정이다.

카니 정 조 KFAM 소장은 "오렌지카운티에서 처음 개최하는 위탁가정 오리엔테이션에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위탁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25세 이상 성인으로 신원조회를 통과해야 한다. 아이가 머무를 수 있는 방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증명해야 한다. 일정 교육도 거쳐야 한다.

▶문의: (213)235-4843 앨리스 리 KFAM 둥지찾기 매니저/이메일 alicelee@kfamla.org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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