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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상품 판매업소 '전성시대'

달러 제너럴·99센트…
저소득층 지역 매장 확대
임대료·인건비 부담 적어
단골 고객 확보에도 유리

'달러 제너럴'이나 '달러 트리' 혹은 '99센트 스토어' 등 초저가 상품을 파는 소매체인들이 저소득층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저가 소매체인들은 연 가구소득 3만6132달(가주 중간 가구소득의 절반 수준) 이하인 고객을 타겟으로 주방세제 통조림 빵 맥주 페이퍼타월 등을 판매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LA타임스가 5일 소개했다.

저소득층 주민들은 쇼핑을 위해 멀리 가는 것조차 꺼리기 때문에 저가 소매체인들은 오히려 낙후된 지역의 입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정부보조를 받아야만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저소득층 주민들은 코스트코나 월마트와 같은 '빅 박스' 체인을 이용하기 위해 차를 타고 10마일 이상 가는 것조차 버겁다. 이들에게는 개스값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또한 대량포장 상품 구입보다 집에서 가까운 달러 스토어를 이용하는 게 이들에게는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1960년대 맥도널드가 한창 매장 확장을 할 때 레이 크록 회장은 헬러콥터를 타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지역을 주로 살폈다고 한다. 그런 지역이어야 어느 정도 외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 제너럴같은 저가 상품 체인점들은 오히려 경기가 후퇴하는 곳을 이상적인 입점 지역을 여긴다고 한다.

달러 제너럴은 저소득층의 이런 사정을 꿰뚫고 사업을 확장 중인 대표적인 기업이다. 일반 소매점들이 온라인업체들의 성장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달러 제너럴은 매년 매출이 늘고 매장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제너럴의 경우 2분기 매출이 올해 초에 비해 3.7%가 증가했고 순수익은 38%나 늘었다.

현재 달러 제너럴의 전국 매장 숫자는 맥도널드보다 많다. LA타임스에 따르면 2008년 전국의 맥도널드 매장은 1만3918개 달러 제너럴은 8414개였다 그런데 2017년에는 맥도널드가 1만4036개 달러 제너럴은 1만4321개로 역전됐다.

달러 스토어들의 강점은 매장 설치에 큰 비용이 들지 않고 인건비 절약이 가능하며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으로 원가 절감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트코가 웬만한 곳에 비행기 격납고 크기의 매장을 지으려면 140만 달러가 들지만 달러 제너럴은 낙후한 타운 외곽에 25만 달러 정도면 간단히 잿빛블록벽의 매장을 신속하게 오픈할 수 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달러 제너럴의 스토어 운영전략도 모든 비용을 최대한 절약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직원 대부분은 지역 주민들로 채운다.

이들은 최저임금만으로도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매니저급 연봉도 2만8000달 수준이다. 매장 하나당 직원도 5명이 전부다. 이들이 제품을 트럭에서 내려 전시하는 것부터 재고정리 판매 등까지 모두 소화한다. 이들은 다임이나 센트로도 살 수 있는 다양한 물건을 매뉴팩처와 직접 다량으로 거래해 로컬 업소들이 도무지 따라 잡을 수 없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사업을 펼친다.

하지만 달러 제너럴과 같은 초저가 체인점을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특히 로컬 정부나 일부 주민들 입장에서는 '달러 스토어 = 낙후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반대하기도 한다.

북가주 레이크카운티의 니스 지역은 최근 달러 제너럴이 신청한 3개 매장 가운데 한 곳만 허가했다. 주민들조차 제너럴을 이용하면서도 낙후한 지역에 살고 있다는 인식은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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