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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펠로시 '새해 국정연설 싸움' 점입가경

트럼프 29일 강행 편지에
펠로시 "오지마" 못박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의회 국정연설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편지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펠로시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오는 29일 하원 회의장에서 예정대로 국정연설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펠로시 의장은 편지를 받고 몇시간 뒤 하원 회의장에서의 국정연설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답신을 보냈다.

펠로시 의장이 앞서 보낸 편지에서 정부 문을 열 때까지 국정연설을 연기할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 연기를 제안했을 뿐이라며 이날 편지에 버젓이 "우리 국가가가 마주한 현 상황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국민과 의회에 전달하기 위해 당신의 초청을 받아들인다"고 적어보내자 펠로시 의장이 "오지말라"고 확실히 못을 박아버린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답신에서 "나는 정부의 문이 다시 열리면 국정연설을 위해 쌍방이 동의할 수 있는 날에 당신을 다시 맞이하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지금은 국정연설에 하원 회의장 사용을 허락하는데 필요한 쌍방이 동의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독단적이어도 펠로시 의장이 오지말라는데 하원 회의장을 밀고 들어갈 수는 없다. 대통령이 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하는 날짜와 시간을 담은 결의안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통과해야 국정연설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하원에서는 의장이 언제 이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지 결정하는데 펠로시 의장이 결의안 표결을 거부하면 대통령의 새해 의회 국정연설은 무산될 수 있다.

백악관은 '플랜 B'로 워싱턴 외곽에서 정치집회 형식으로 국정연설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 장벽 건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확고한 만큼, 그가 멕시코 국경에서 국정연설을 할 가능성도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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