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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또 다시 '땅콩 논란'

애틀랜타-인천-필리핀 노선
부모 없이 탑승한 10대 소년
땅콩 앨러지 사전에 알렸지만
대안 없이 강제로 내리게 해
대한항공 "더 노력" 사과성명

대한항공이 또다시 '땅콩'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 소식에 이어 이번에는 심각한 땅콩 앨러지가 있는 승객을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리게 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26일 애틀랜타 지역 언론 WSB-TV는 라케쉬 파텔(41)씨의 두 아들(15·16세)이 대한항공 직원에게 셔츠까지 잡히며 비행기에서 강제 하차한 소식을 보도했다.

WSB-TV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에 사는 이들 형제는 아버지의 임시 직장을 방문하기 위해 보호자 없이 델타항공을 이용, 애틀랜타에서 인천을 거쳐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기 위한 비행기에 올랐다.



이어 인천에서 델타항공의 제휴 항공사인 대한항공으로 환승, 마닐라로 향하기 직전에 형제 중 한 명이 땅콩 앨러지가 있다는 이유로 직원에 의해 강제 하차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후 이들 형제는 마닐라로 가지 못한 채 다시 애틀랜타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야만 했다. 애틀랜타를 출발한 지 39시간만이었다. 현재 가족 측은 항공사에 환불을 요구한 상태다.

가족 측은 "큰아들이 심각한 땅콩 앨러지가 있는 것을 알렸는데 (대한항공 직원이) 예정대로타든지, 비행기에서 내리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했다"며 "심지어 아들이 '다른 선택은 없느냐'고 물었으나 직원이 (아들의) 셔츠까지 잡아당기며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대처는 델타항공과 차이를 보였다. 대한항공 웹사이트에는 이미 ▶땅콩 앨러지가 있으면 직원에게 알리고 탑승 수속시 양식 작성 ▶유사시 에피펜(Epi Pen·앨러지 응급치료제)을 주사할 수 있어야 함 등의 내용이 공지돼 있었음에도 해당 직원이 자체 규정에 따라 정확한 절차를 밟았는지 여부 역시 논란의 쟁점이다.

델타항공의 경우 땅콩 앨러지에 대한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땅콩이 나오지 않게 했으나, 대한항공 측은 이들 형제에게 별다른 대안 없이 강제 하차시킨 셈이다.

파텔씨는 WSB-TV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파트너십 항공사라면 동일한 규정이 필요하다"며 "심각한 앨러지 환자 승객에 대해 공평한 정책으로 정중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일단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즉각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파텔씨의) 가족이 경험한 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델타와 대한항공은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역시 "땅콩 및 음식 앨러지 문제는 항공업계의 이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과정을 검토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 업계에서는 앨러지가 있는 승객에 대해 웹사이트 등을 통해 사전에 공지 사항을 알리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의 경우 견과류 앨러지가 있는 승객을 위한 좌석 구역을 따로 지정하는가 하면 제트블루(Jetblue) 항공사는 앨러지가 있는 승객을 조기 탑승시켜 좌석이나 선반 등을 미리 닦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만큼 견과류 앨러지는 발병시 재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땅콩 앨러지가 심각한 승객은 탑승할 때 비상시 주입할 수 있는 자가 주사제 에피펜을 소지하기도 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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