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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 시 '부지 선정' 못하는 새 5년째 표류

[OC프리즘] 난항 겪는 OC 첫 재향군인 묘지 프로젝트

지난 2014년 섀런 쿼크-실바 가주 하원의원(서 있는 이)이 부에나파크 엘러스 커뮤니티 센터 재향군인 기념비 앞에서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서명한 가주 재향군인 묘지 건립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앙 포토]

지난 2014년 섀런 쿼크-실바 가주 하원의원(서 있는 이)이 부에나파크 엘러스 커뮤니티 센터 재향군인 기념비 앞에서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서명한 가주 재향군인 묘지 건립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앙 포토]

'항공기지 대신 딸기밭' 주민투표서 부결
원안 대신 '제3의 장소에 축소 건립' 추진
지원법 주도 쿼크-실바 "최초안 실행해야"
기금 신청 시한 넘기면 1년 더 '허송세월'


어바인 시에 들어설 오렌지카운티 최초의 재향군인 묘지 조성 프로젝트가 5년째 표류하고 있다.

묘지 조성이란 대전제엔 관련 주체 모두 이견이 없으나 묘지가 들어설 장소 결정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부지 확정이 미뤄지는 사이, 가주와 연방 정부의 묘지 관련 기금 신청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어 관계자와 재향군인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난항을 겪고 있는 재향군인 묘지 프로젝트의 경과와 현주소를 짚어봤다.



화려했던 출발

섀런 쿼크-실바(민주) 가주 65지구 하원의원은 2014년 초, 가주 재향군인 묘지 건립 법안(AB1453)을 발의했다.

어바인 시의회는 7월 들어 그레이트 파크의 북쪽 125에이커 부지를 묘지 부지로 결정했다.

이 부지는 어바인 불러바드 남쪽, 포톨라 고교 건너편에 있다. 3개월 뒤, 제리 브라운 당시 주지사는 의회를 통과한 AB1453에 서명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묘지 조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처럼 보였다.

부지 변경과 주민투표

이후 어바인 시는 부지 변경에 나섰다. 옛 엘토로 해병대 항공 기지가 있던 부지에 묘지를 조성하려면 오염 물질을 제거해야 하며 그 비용이 최대 9000만 달러가 든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이 땅을 개발업체 파이브포인트가 소유한 그레이트 파크 남쪽 딸기밭 부지와 맞바꾼 뒤, 딸기밭 부지에 묘역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파이브포인트는 원 묘역 부지에 주택단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이었다.

묘지 부지 변경에 반대하는 재향군인, 주민들이 반발하자 시 측은 지난해 6월, 변경된 부지에 묘지를 조성하는 안(발의안 B)을 주민투표에 회부했다.

제3의 장소 검토

발의안 B는 60%가 넘는 반대로 부결됐다.

부지 변경에 반대한 이들은 묘지가 원안대로 조성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제3의 안을 들고 나왔다.

그레이트 파크에 조성될 예정인 골프장 부지 일부에 묘지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셰이 부시장은 원안보다 축소된 80에이커에 묘지를 만드는 것이 여러 모로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OC재향군인묘지재단 빌 쿡 의장은 묘지가 더 크면 좋겠지만 재단은 셰이 부시장의 제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쿼크-실바 "원안대로 추진"

AB1453 통과를 주도한 쿼크-실바 의원은 지난달 21일, 자신과 톰 댈리(69지구), 타일러 디엡(72지구), 윌리엄 브로우(73지구), 필립 첸(55지구) 주하원의원과 톰 엄버그(34지구) 주상원의원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어바인 시에 발송했다.

쿼크-실바 의원은 이 서한에서 그레이트 파크 북쪽 부지를 어바인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선택했고 주의회도 AB1453을 초당적 지지로 통과시키고 묘지 조성 기금으로 450만 달러를 배정했음을 상기시키며 최초안대로 묘지를 조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쿼크-실바 의원은 최초 부지 타당성 조사 등의 비용으로 100만 달러가 넘게 들었고 더 이상 부지 선정에 쓸 돈과 시간이 없으니 원안대로 묘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가오는 기금 신청 시한

묘지 부지 선정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두 종류의 기금 신청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첫 번째 마감 시한은 주의회 예산안이 심의되는 6월 중순이다. 주의회가 이미 기금을 배정했지만 어바인 시는 더 많은 기금 지원을 원하고 있다.

어바인 시는 부지 외에 묘지 입지에 따라 4000만~9000만 달러의 공사 기금을 제공하게 된다. 연방정부의 재향군인 묘지 그랜트 기금 신청은 7월에 마감된다.

두 기금 신청 시한을 놓치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변수 등장

OC정부는 애너하임힐스 241번 톨로드와 91번 프리웨이 인근 카운티 소유 부지 288에이커에 공동묘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공동묘지의 절반은 재향군인에게 배정된다.

OC정부는 지난달 26일, 일반에게 배정된 묘지의 절반 중 10%를 한국전, 베트남전 참전 동맹국 재향군인에 할당하기로 결정했다.

앤드루 도 수퍼바이저는 이 묘지가 리버사이드 국립묘지와 너무 가까워 연방정부의 재향군인 묘지 지정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기금을 지원받기 어렵다는 뜻이다.

OC정부가 가주 정부 관할 재향군인 묘지로 지정받기 위해 어바인 시와 경쟁에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애너하임 묘지가 조성되면 인근의 어바인 시가 따로 묘지를 만들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성급한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최근 OC수퍼바이저로 취임한 돈 와그너 전 어바인 시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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