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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최북단 K타운' 한인여성들이 세웠다

전체 인구 2.5% 한인 5000명
워싱턴주 한인타운 심층 보도
73년 조직된 대한부인회 중심
이민 가정 정착 도우며 성장

음식전문매체 이터(Eater)가 워싱턴주 타코마-레이크우드 한인타운을 집중 조명했다. 이터는 5일 타코마-레이크우드 한인타운을 '서부 최북단 최대 한인타운'으로 소개했다. 또한 70년대 미군과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온 한인 여성들의 독특한 삶을 언급하며 이들의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이민생활을 조명했다.

2010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타코마-레이크우드시의 전체 인구는 25만1767명으로 이 중 한인의 수는 4992명이다. 전체 인구의 약 2.5%에 불과하다. 전국에서 한인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 LA의 경우 10만8282명인 것과 비교하면 4.6% 정도다. 작은 한인사회가 탄탄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바탕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고 이터는 설명했다.

이터는 타코마시에 거주하는 원술자(77)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부인회(KWA)'를 소개했다. 대한부인회는 72년도에 설립됐다. 처음엔 한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이민자 여성 12명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사교모임이었다. 그러다 70년대 중반이 지나면서 이민온 한인 가정이 늘어나자 이들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이 이어졌고 79년에 정식 비영리단체로 등록됐다. 원씨 역시 한국에서 만난 미군 장교와 결혼해 76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한국에서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교사 자격증이 있을 만큼 유능한 재원이었지만 미국에서의 삶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원씨는 대한부인회에 가입해 이민 초기 우울증을 달랬고 단체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원씨에 따르면 당시 타코마 지역의 여성들 대부분이 영어에 미숙했다. 또 식기세척기나 세탁기 등도 다룰 줄 몰랐고 운전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여성들이 많았다. 대한부인회가 비영리단체로 정식 등록된 후에는 ESL강의, 운전 강습, 이력서 작성 등의 교육도 진행했다. 현재 대한부인회는 전국에서 가장 큰 비영리단체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14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연 4500만 달러의 예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터는 '부한마켓'의 한부남 대표의 가족 일화도 소개했다. 한 대표 가족은 1973년 서울에서 타코마로 이민을 왔다. 400스퀘어피트의 작은 공간에서 떡과 두부공장으로 시작해 타코마에 터전을 잡은 한 대표 가족은 현재 부한마켓 타코마점 외 포틀랜드, 에드먼즈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한인타운 확장에는 앞서 언급한 원씨의 남편도 한 몫을 했다. 원씨는 1988년 타코마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인 '코리아나 플라자'를 설립했다. 당시 한인책방, 도넛가게 등 16개의 소매점이 들어갈 정도로 규모가 컸다.

원씨는 "처음 미국에 왔을 때, 한씨 가족은 아주 작은 규모로 두부, 떡 등을 팔았지만 지금은 지역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면서 "대한부인회, 부한식품 등 원로멤버들이 우리 지역의 한인타운을 번창시키고 이끌어가는 데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타코마 한인타운은 규모가 작지만 인심 좋고 정이 가득한 곳"이라면서 "정말 살기 좋은 곳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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