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 장에 55센트' 기저귀도 고급화

수요 줄자 고가전략 나서
고급소재·첨단기술 접목
일반 제품 비해 5배 비싸

기저귀 시장에도 고가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생산 업체들은 친환경 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을 접목한 하이테크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가격을 올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기스'를 만드는 킴벌리-클락과 '팸퍼스'와 '루브스'를 생산하는 P&G가 최근 고가의 신제품 라인을 출시하거나 준비 중이라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킴벌리-클락이 지난달 출시한 '하기스 스페셜 딜리버리'는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 신제품으로 검정색의 고급스런 포장에 기존 제품보다 5배나 비싼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다. 킴벌리-클락의 마이클 수 CEO는 "자녀를 위해 고급 기저귀를 원하는 부모들의 요구가 있다"며 "다른 소비재와 마찬가지로 기저귀도 고가 제품이 시장성을 갖출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이 제품은 기저귀 한 개당 가격이 평균 55센트로 기존 제품 중 가장 비싼 35센트에 비해 20센트나 가격이 높다. 특히 11센트짜리 저가 제품에 비해서는 5배나 비싸다. 수 CEO는 "좋은 품질에 소비자의 가격 저항은 크지 않다"며 "치약만 봐도 온스당 18센트부터 1달러가 넘는 것이 있지만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P&G가 올 하반기 선보일 하이테크 기저귀는 구글 리서치 팀과 협력해서 개발됐다. 새로운 베이비 모니터링 시스템 '루미'와 센서가 달린 기저귀가 연동돼 기저귀의 습도를 탐지하고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구체적인 기능과 가격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테스트 결과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이런 고급화 전략은 수년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지난해만 해도 신생아 숫자가 전년도보다 2% 줄어든 379만 명으로 32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위기를 느낀 킴벌리-클락과 P&G는 지난 수년간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며 판매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에서도 두 회사의 매출은 줄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소비자의 반응을 체크하며 세분화된 품질의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닐슨'에 따르면 미국 내 기저귀 시장은 연간 36억 달러로 두 회사가 이중 80%를 장악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었다는 분석이다.

P&G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최근 10여년 사이 최고 분기 실적을 내놨고 순익의 절반 가량은 고가 라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기저귀 시장의 이런 시도가 과거 면도기 시장처럼 스타트업 경쟁자들만 꼬이게 해 오히려 선두 업체들이 잠식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의 에린 래쉬 애널리스트는 "가격을 올리는 것이 당장 기업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가치 향상을 동반한 혁신 없이는 무모한 도전일 뿐"이라며 "기저귀 업체들이 성공하려면 부모들이 진심으로 인정하는 유용한 품질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ryu.jeongil@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