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000달러 인상" 우려가 현실로
아파트 렌트 재계약시 폭등
계약 기간 짧을수록 더비싸
나갈수도 안나갈수도 '난감'
김씨는 "렌트비 인상이 걱정돼 처음 입주할 때 가장 긴 18개월로 계약을 했었는데,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면서 "당장 이사를 가긴 그렇고 12개월 재계약은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계약 기간이 줄어들수록 월세가 비싸지는 상황이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현재 내고 있는 월 렌트비는 원베드룸에 2570달러. 1년 연장 계약할 경우 39달러 오른 2609달러이지만, 5개월 연장 시 2777달러(+207달러), 3개월 연장은 3075달러(+505달러), 1개월 연장 땐 3513달러(+943달러)를 내야한다.
웨스트LA의 라브레아 선상 한 아파트에 사는 타일러 이(40)씨는 렌트비 인상률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최대한 긴 기간의 옵션을 선택해 두 번의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최근 또 한 번의 재계약을 앞두고 렌트비 인상이 부담돼 결국 인근 다른 아파트로의 이사를 결정했다.
이씨는 "새로 지은 아파트들의 경우 프로모션을 진행해 4~6주 무료로 살 수 있는 혜택도 있다"면서 "이사가는 것이 번거로운 일이지만 매년 렌트비가 인상되는 것은 월급쟁이에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아파트 재계약 시 렌트비 폭등에 부딪혀야 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현재 LA시에서 렌트 컨트롤(렌트비 인상률 제한)을 운영하고 있지만, 렌트 컨트롤이 적용되는 대상은 1978년 10월1일 이전에 지어진 상대적으로 오래된 아파트다.
렌트컨트롤 아파트의 월세 인상폭은 4%이며, LA시 내 약 62만4000유닛이 해당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선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면 최대한 아파트 측과 협상을 해볼 것을 권한다"면서 "협상에 들어가기 전 지난해보다 마켓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세보다 많이 올렸다면 부당함을 주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주 의회는 현재 일반 아파트의 경우에도 연간 렌트비 인상률을 최대 '7%+물가상승률'로 제한하려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렌트 컨트롤의 적용을 받지 않은 아파트라도 연간 렌트비를 10% 이상 인상할 수 없게 된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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