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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가 주목했다 코미디로, 소설로…꿈을 찾는 2세들

코미디언으로 살고 있는 대니 조(아래)와 부모(위)의 얘기를 다룬 ‘LA타임스' 기사.

코미디언으로 살고 있는 대니 조(아래)와 부모(위)의 얘기를 다룬 ‘LA타임스' 기사.

제니 한(위)과 라나를 조명한 ‘LA타임스'

제니 한(위)과 라나를 조명한 ‘LA타임스'

스탠드업 코미디언 대니 조
‘식스 피겨’ 버리고 한국으로


"선풍기 켜놓고 잠들면 죽는대요. 한국 사람은 그 믿음이 강해요. 그래서 한 달간 켜놓고 살아봤죠. 그랬더니 전기료 폭탄을 맞았네요. 그거야말로 죽고 싶은 일이었죠.”

대니 조(37)씨가 어눌한 한국말로 한마디씩 던질 때마다 관객들은 배꼽을 잡는다.

LA타임스는 19일 한국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2년째 활동중인 조씨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조씨의 공연에는 단순히 웃음뿐 아니라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스트 LA지역에서 나고 자란 탓에 이민자의 시각으로 인종 갈등, 이질적 문화, 정체성의 고민 등을 코미디를 통해 자연스레 풀어내서다.

조씨는 "가톨릭 계열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당시 나와 여동생만 유일한 아시안이었다”며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그게 ‘유머’였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조씨는 웃음과 해학을 연구했다. 당시 미국 최고의 스탠드업 코미디 프로그램 '데프 코미디 잼(Def Comedy Jam)'의 비디오 테이프를 지겹도록 돌려봤다.

조씨는 UCLA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했다. 물론 이때도 웨스트우드 지역 코미디 클럽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공연하며 실력을 쌓았다.

졸업 후 조씨는 LA다운타운내 유명 비즈니스 컨설팅 그룹에 취직했다. 소위 ‘식스 피겨(six figure·10만달러 이상)’ 연봉을 받을 만큼 잘나갔다.

그러나 코미디에 대한 열정은 도저히 떨칠 수 없었다. 결국, 모든 것을 그만두고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겠다며 한국에 가기로 결심했다. 부모는 통탄할 노릇이었다.

조씨의 부친 안토니 씨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고 보일하이츠에서 아들의 이름을 딴 작은 마켓(대니스 마켓)을 수십 년간 운영하며 열심히 살았다”며 “아들만큼은 평범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원했는데 갑자기 코미디언이 되겠다니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2017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현재 한국서는 스탠드업 코미디계의 18년차 베테랑으로 불린다.

조씨는 “미국에서는 수세대를 거치며 스탠드업 코미디가 하나의 예술 형태로 뿌리 내렸지만 한국에서는 상당히 생소한 장르로 이제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며 "‘코리안 아메리칸’인 나는 지금 한국의 모든 것이 새로운데 이를 나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더 많은 무대에 서길 원한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한국서 뿌리 내리게 하는데 일조하고 싶어서다. 거기서 얻은 경험과 이야기를 훗날 캘리포니아로 돌아와서 풀어놓는 것도 꿈이다. 웃음은 모두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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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 제니 한
"글로 세상을 깨우치겠다"


베스트셀러 작가와 블록버스터 배우와의 조합.

LA타임스는 19일 독특한 캐릭터를 묘사하는 한인 작가와 그의 작품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 베트남계 배우를 섹션 톱기사로 다뤘다.

'여자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는 맨해튼에 거주하는 작가 제니 한(39)과 시애틀의 배우 라나 콘도르(22)를 찰떡궁합으로 소개했다. 2년전 '내가 전에 사랑했던 모든 소년들에게’라는 소설을 각색한 동명의 영화가 히트 치며 한인 여고생 주인공 라라 진 송 코베이라는 이름도 유명세를 탔다고 덧붙였다.

제니와 궁합을 이룬 라나는 본명이 프란 동 란으로 베트남에서 출생했다. 이후 퓰리처 상 후보까지 오른 언론인 콘도르 가정에 입양돼 시카고에서 자랐다. 독창적이고 누가 따라올 수 없는 글솜씨를 과시하는 한씨의 스토리를 가장 생동감 있게 화면에 나타내는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작가와 여배우 콤비는 맛집 방문·스파 순회를 함께 하며 호흡을 이어간다.

문예 방면으로는 흔치 않은 한인인 한씨는 해변에서 숙고하며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동원한다. 독특한 배경을 구상하기 위함이다. 개인적으로는 ‘해리 포터’의 JK 롤링을 존경한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즐긴 그는 자신이 느끼는 경험과 감정을 해당 인물에 투영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의도적으로 꾸미는 이미지보다 현실감 있는 설정을 즐긴다.

성취감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 제니 한은 “상업적으로 대박치는 것보다 작가가 원하는 글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작가지만 현실감 있는 화면을 위해 직접 뛰기도 한다. '내가 전에…’ 속편에 걸맞는 의상을 구하려 LA한인타운을 수소문해, 골든글로브 배우 샌드라 오의 한복을 제작한 업소 '미희'를 찾아내기도 했다.

봉화식 기자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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