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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도시' 버클리에서조차 인종차별이라니…

UC버클리 한인 학생 기고문
조깅 중에 ‘마스크 써라’ 호통

미국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곳으로 꼽히는 북가주 버클리 지역에서도 인종 차별은 존재한다. 한인 여학생이 경험담을 통해 이러한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12일 버클리 지역 독립신문 '더데일리캘리포니안(TDC)’은 조이 리-박(UC버클리)씨가 쓴 기고문을 보도했다. 박씨는 최근 버클리 지역에서 조깅을 하던중 당한 인종차별 경험을 나눴다.

박씨는 “조깅을 하는데 백인 여성들이 나에게 가까이 와서 두 번이나 ‘마스크를 쓰라’며 소리치는 것을 들어야 했다”며 “주변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 조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말도 안 하면서 나에게만 소리를 쳤다”고 전했다.

박씨는 조깅을 하기 전 버클리시의 규정을 살폈다. 조깅을 하면서 30피트를 유지할 수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에 따라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며 달렸는데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어야 했다. 그는 "가장 진보적이라는 버클리는 다를 줄 알았다”고 꼬집었다.



박씨는 “그 백인 여성들은 아마도 버클리에 살며 자신을 ‘진보적’ ‘깨어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이들일 것”이라며 "버클리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데 특히 보수적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어떨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 이면에는 백인 중심적 사고에 기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 ‘쿵플루(Kung-Flu)’와 같은 발언 등이 원인 중 하나라고 박씨는 지적했다. 박씨는 “나는 코리안-아메리칸이며 유색 인종이다. 근래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을 분열시킴에도 그 행위를 정상처럼 보이게 한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내게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는다. 이는 유색인종을 ‘외국인’ ‘이국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종차별이 발생하는 데 있어 미국에 내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씨는 “나는 한인으로서 정체성과 문화적 유산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울러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것 역시 사랑한다. 이 두 가지가 반대되는 의미라고 느낀 적이 없다”며 “나는 학교에서 인종과 문화 등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존중하며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차이점을 인식하고 축하할 수 있는 법도 배웠다.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끝을 맺었다.

한편, 더데일리캘리포니안은 UC버클리 졸업생들이 운영하는 지역 언론이다. 1871년 설립 후 100주년을 맞는 해(1971년) UC이사회로부터 라이선스 구입에 합의,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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