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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운영 상조회 간판 내린다…회원수 1년만에 40% 줄고

사망자까지 늘어 감당 불가
회원 설문·이사회 거쳐 "해산"
"1만불 붓고 빈손" 파장 예상

46년간 운영된 미주한인상조회가 결국 간판을 내린다. 그동안 회원 수 감소, 고령화, 기금 고갈 등으로 인해 한인사회 내에서는 상조회 운영 위기와 각종 문제점이 계속해서 제기됐지만 실제 문을 닫는 경우는 처음이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20일 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 1층에 입주해 있는 미주한인상조회 사무실이 굳게 닫혀있다. 김상진 기자

20일 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 1층에 입주해 있는 미주한인상조회 사무실이 굳게 닫혀있다. 김상진 기자

미주한인상조회(회장 이용이)는 19일 공고문을 발송, “해산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일체의 상조비 지급을 중단하고 재산 분배를 위한 임시위원회(가칭 해산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전날(18일) 소집된 상조회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통해 내려졌다. 이사회 측은 “지난 달 회원 설문조사 집계 결과 상조회 해산 찬성은 85.7%, 반대는 14.3%였다”고 밝혔다.

미주한인상조회는 이미 지난달 27일 회원들에게 단체 해산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조회 측은 공고문에서 “몇 년 사이 회원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현재 47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회비 납부 실적이 악화돼 이대로 가다가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해산 배경을 밝혔다.

실제 미주한인상조회는 지난해 6월 당시 회원수는 764여 명이었다. 불과 1년 만에 회원 수가 무려 40%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상조회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됐다. 지난 4월에만 20명 이상이 돌아가셨다”며 “상조 회비를 안내거나 상조회를 탈퇴하는 경우도 있다. 상조비를 줘야 하는데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주한인상조회에 소속된 회원은 1명이 사망할 경우 10달러씩 내왔다. 회비에서 상조금과 운영비 비율은 ‘8:2’다.월 8명 이상의 사망 회원이 발생할 경우에는 회원당 최대 부담금은 80달러다. 즉, 최근 들어 최대 부담금으로도 충당이 안 될 만큼 사망 회원이 늘고 있는데다 기금마저 모자라 해산 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상조회 관계자는 “회원 수가 줄면서 상조금 수령액 역시 줄었다. 회원들은 현재 사망시 4000달러 정도를 수령한다"며 “회원들에게 해산 공고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미주한인상조회 폐쇄 결정과 관련, 한인사회에서는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LA지역 한인 단체 한 관계자는 “수십 년간 상조회비를 내왔던 회원들은 지불액만 1만 달러가 넘을 텐데 정작 그들은 빈손으로 피해만 입게 된 상황”이라며 “지금은 2020년인데 운영 방식 등은 정작 1960~70년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할 만큼 개선책이 없었다. 이번 일을 필두로 앞으로 상조회 폐쇄 사태가 곳곳에서 불거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주한인상조회(당시 한국노인상조회)는 지난 1974년 시작됐다. 초대회장은 문성옥 씨가 맡았다. 현재 명칭은 지난 2013년부터 사용돼왔다. 현재 한인커뮤니티에는 나성영락복지 상조회, LA기독상조회, 금란노인상조회, 일심상조회 등이 운영 중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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