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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교회여, 조금만 더 참읍시다

기독교계 용어로 내일(23일)은 ‘주일’이다.

최근 일부 한인 교회가 주일 대면 예배를 재개하고 있다. 실외이긴 하지만 당국의 행정명령이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상태라서 논란이 있다. <본지 8월19일자 a-1면>

기사가 나가자 일부 교회들로부터 항변이 이어졌다. “식당도 하는데 교회는 왜 안 되는가” “(예배를) 절실히 바라는 영혼이 많다” “기독교 비난하지 마라” “예배 금지는 교회 핍박이다” 등이다.

항변마다 나름대로 명분도 있고 이유도 있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게 있다.



현재 당국의 행정명령은 종교계뿐 아니라 사회 각 영역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팬데믹은 비상 사태다. 행정명령의 주된 목적과 본질은 탄압이 아닌 공공보건에 있다.

영리 활동 여부는 생존을 좌우한다. 한 예로 요즘 식당이 실외 영업을 한다고 해서 운영을 허투루 하는 게 아니다. 매번 단속반이 불시에 찾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한 예로 지난 12~13일 LA한인타운 내 갤러리아 쇼핑몰도 보건 당국의 불시 현장 점검으로 건물 일부가 폐쇄되기도 했다.

LA카운티보건국에 따르면 현재 안전 수칙 위반으로 적발돼 문을 닫은 업체는 무려 100곳이 넘는다. 이런 당국의 방침을 두고 요식업계에 대한 탄압으로 해석하는 사람은 없다. 하물며 교회는 비영리 기관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종교계만 핍박한다는 논리는 타당치 않다.

팬데믹 시기에 온라인 예배 전환은 헌금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한 유명 목회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헌금이 많이 줄었다. 아무래도 현장(교회)에 있어야 감동이 있는데…”라고 말했다.

행여 헌금이 실외 대면 예배를 재개하는 이유가 아니길 바란다. 팬데믹 가운데 교회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지금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미 지난 7월 가주에 재봉쇄령이 내려지기 전 한인 교회들은 잠시 대면 예배를 재개했다가 잇따라 확진자가 나온 것을 경험했다. 이번에도 대면 예배 또는 모임을 섣불리 진행했다가 다시 확진자라도 나오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확진자의 사회적 동선에 엮인 이들은 물론 교인들, 주변 지역 사회에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다.

긍정적인 건 현재 코로나 확산세가 차츰 꺾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만 더 참자. 버티면 지나간다. 그때 모여 마음껏 노래(찬양)하고 기도하자. 지금은 인내할 때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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