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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마다 다른 맛과 멋…'원스톱 쇼핑'

연말 K타운 즐기기 (1) 마당몰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 업소들 밀집
영화에 장보기, 화장품 구입도 가능

LA한인타운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새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한인타운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모처럼의 나들이가 즐겁기만 하다.

쇼핑몰마다 연말장식이 하나 둘 늘어가는 요즘에는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도 한 편 즐긴 후, 근사한 디저트까지 한 장소에서 경험할 만한 곳이 없을까? 집으로 가기 전에는 차 트렁크에 식료품까지 채워갈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을 텐데….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곳을 찾는다면 타운에 유일한 명소가 있다. 윌셔와 웨스턴길이 만나는 곳의 '마당몰'이다.

할러데이 쇼핑시즌을 맞아 크리스마스 전구로 멋을 내기 시작한 마당몰은 층마다 다른 색깔의 맛과 멋으로 한인 고객들을 유혹한다. 대나무가 심어진 1층 광장에는 여유가 있고, 2, 3층에는 맛과 멋이 공존한다.



휴일 아침의 느지막한 시간이라면 차를 몰아 마당몰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30분에서 한 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왔고 때마침 점심 때라 출출하다면, 끼니부터 해결해 보자.

무작정 눈에 띄는 집에 들어간다면 나들이 재미가 떨어진다. 메뉴부터 정해보자. 한식과 중식, 분식, 이탈리안 퓨전식까지 다양하니, 동행이 있다면 합의를 보는 게 좋겠다.

냉면과 한식이라면 1층의 '한솔냉면', 중식이라면 3층의 '이만구교동짬뽕'이 제격이다. 피자나 스파게티, 파스타를 좋아한다면 1층의 '더 스푼'으로 갈 수도 있다. 10세 미만 어린이를 동반했다면 1층 '레몬트리'에 들러 간편 한식과 햄버거, 샐러드 등을 즐길 수 있다.

2층의 '강정'이나 '피시리토, 3층의 '스쿨푸드'에서 색다른 먹을 거리를 경험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피시리토는 3층에 있는 영화관 CGV에서 구매한 티켓을 가지고 가면 오후 5시 이후 20% 할인을 해준다. 한국 전통 길거리 음식이 당긴다면 1층의 '코스트 잇'에 들러 맛과 낭만에 젖어볼 수도 있다.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CGV에서 영화를 골라보는 재미를 누려보자. 화요일에는 10~14달러 하는 티켓을 8달러(멤버는 7달러)에, 60세 이상 시니어들은 수요일에 8달러(멤버 7달러)에 살 수 있으니, 주말 나들이에 아쉬움이 남았다면 다음 번에는 꼭 기억했다가 이용하자. 학생증이 있다면 요일 상관없이 현금 1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다.

마당몰에 와서 디저트를 즐길 시간을 건너뛴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다. 2층의 '소미소미'나 '설앤빈' 1층의 '초콜릿 체어' '비어드 파파'에서 아이스크림 붕어빵이나 다양한 토핑의 눈꽃빙수, 질소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퍼프(슈크림) 등을 맛보자. 시간이 좀 더 있다면, 1층의 '파리바게트'나 '클랫'에서 커피나 간단한 디저트를 시키놓고 못다한 수다를 좀 더 떨어 보는 건 어떨까.

시간이 허락하면 마당몰을 한 번 더 돌아보자. 2층에는 짐인 '피트니스M', 치과 '원덴털', 명품가방숍 '보보스', 미용실 '이가자 헤어비스', 한복집 '조선명주'가 있고, 3층에는 영화를 보다 놓친 '알라딘 책방'도 있다.

1층 중앙에 자리잡은 할인스토어 '다이소'에서 크리스마스 모자나 장식을 사거나 '코스메틱월드'나 '더 페이스샵'에서 필요한 화장품을 한 두개쯤 사도 좋겠다.

각기 다른 매장을 방문하면서한국식 정원을 콘셉트로 건축한 한 몰의 전체적 아름다움도 감상해 보자. 단청과 대나무가 심어진 정원이 주는 멋은 색다르다.

집에 가야 할 시간이라면 서둘러 지하에 있는 'H마켓'으로 가서 넉넉히 장을 보자. 싱싱한 해산물과 고기, 채소, 과일 등이 깨끗하게 잘 정돈돼 있어 구매가 편리하다. 업소에서 주차증에 스탬프를 받으면 주차요금은 무료다.

조선시대 풍속도에 유명작가 캐리커처도…벽화에서 한국 냄새 물씬

LA한인타운도 회색빛이 늘고 있다. 곳곳이 주상복합과 고층빌딩들로 채워지고 있다. 다른 색깔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럴 때 마당몰에 들르면 잠시 삭막함을 내려놓게 된다. 1층 몰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키즈 레스토랑 '레몬트리'가 있다. 그 벽면을 따라 어린이와 강아지가 노는 그림이 있다. 잠시만 바라봐도 금세 동심에 젖어들 정도다.

업소 콘셉트와 딱 떨어지는 게 슬며시 미소를 짓게 한다.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서면 '조선명주'라는 한복집이 있다. 바쁜 일상 탓에 명절에도 좀처럼 보기 힘든 한복을 접하니 새로운 느낌이다.

유리창 안으로 폐백상이 차려진 것도 보인다. 그 앙증맞고 다소곳함에서 첫날밤을 맞을 신랑신부를 떠올렸다면 '너무 멀리 나간 것일까'. 눈을 다시 벽 쪽으로 돌리면 조선시대 풍속도가 눈에 들어온다. 18세기 조선의 천재화가, 혜원 신윤복의 그림(사진 위)이다.

우물가의 여인네들을 지체 있는 양반이 담 너머로 슬며시 훔쳐보는 모습(정변야화)과 단옷날 그네뛰는 아낙네들을 그린 작품(단오풍정)이 편집돼 있다. 몰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가 매장의 특색과 몰의 공간을 디테일하게 매치했음을 알 수 있다. 한 층 더 올라가면 '알라딘 중고서적'이 있고, 옆 벽면을 따라 또 다른 톤의 그림이 펼쳐진다.

학창시절 미처 읽지 못한 대하소설부터 최근까지도 화제가 되는 한국문학의 백미들과 작가의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다.(사진 아래) 작가들 옆으로는 한글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수려한 문장이 흘러간다.

캐리커처가 있고 작품명은 있지만 작가 이름은 씌어 있지 않다. 벽면에 있는 11명 작가의 이름을 모두 맞힐 수 있다면 당신은 '대단한 독서가'일 것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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