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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부부 '빌리지오브호프'(홈리스 임시거주시설)에 10만 달러 쾌척

JJ어패럴 제이컵·서니 전 공동대표
"중앙일보 기사 읽은 뒤 기부 결정"

의류업체를 경영하는 한인부부가 터스틴의 홈리스 임시거주시설 빌리지오브호프(Village of Hope)에 10만 달러란 거액을 기부했다.

정유년 새해 초부터 한인사회를 훈훈하게 만든 미담의 주인공은 LA의 JJ어패럴 공동대표인 제이콥·서니 전씨 부부다.

서니 전 대표는 9일 마이클 김 세일즈매니저와 함께 빌리지오브호프를 방문, 애나 송 빌리지오브호프 디벨롭먼트 디렉터에게 수표를 전달했다. 송 대표는 "금액과 관계없이 모든 기부는 소중하지만 이처럼 큰 금액을 기부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한인이란 것과 정이 넘치는 한국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는데 오늘은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씨 부부가 빌리지오브호프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계기는 지난해 이 시설이 급증한 영, 유아 홈리스 자녀의 기저귀, 물티슈 부족으로 겪은 어려움을 다룬 본지 기사2016년 10월 3일자 A-12면다.



서니 전 대표는 "기사를 읽은 남편이 '아기들 기저귀가 모자란다고 하는데 이 단체에 기부를 하자'고 했다. 기사를 보며 과거 우리 아이들을 키울 때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래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제이콥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22일 개최한 회사 연말파티에서 깜짝 선언을 했다. "오늘이 아내의 생일이다. 그래서 선물을 준비했다. 유니세프에 15만 달러, 빌리지오브호프에 10만 달러, 총 25만 달러를 기부하겠다."

서니 전 대표는 "나중에 남편이 '이렇게 남들에게 알려놓아야 꼭 실천하게 된다'고 하더라. 결국 내 생애 가장 큰 금액의 생일선물을 받게 된 셈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전 대표는 '이런 거액을 기부하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란 질문에 "싫진 않지만 솔직히 회사 운영이란 측면에선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받는 사람보다는 주는 우리 마음이 더 즐거울 거란 생각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답했다.

전씨 부부는 이전부터 선교사업과 중국의 고아원, 적십자사 등에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이르면 연내에 '러브넘버원'이란 명칭의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처음엔 웹사이트를 위주로 활동하고 나중엔 본격적인 재단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것이 전씨 부부의 복안이다. 전 대표는 "웨스트포인트를 나와 장교로 복무 중인 딸과 아들에게 평소 '앞으로 너희가 이어받아 이 일을 하라'고 권한다. 애들도 나중에 다른 이들을 도우며 살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빌리지오브호프는 터스틴에 본부를 두고 홈리스와 퇴역군인을 돕는 레스큐미션 OC지부 산하 시설이다. 지난 2008년 15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옛 해병 기지에 들어선 빌리지오브호프는 군인 막사 두 동을 재건축해 192개 침상을 갖추고 구직 훈련을 통해 홈리스의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이 곳에 입주하는 홈리스는 웰페어 수령을 중단해야 하고 대신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설 청소, 조경, 식사 조리 등 일을 하며 사회 복귀 준비를 해야 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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