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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겸비 안전 자산 운용] '하이브리드' 투자 전략 필요하다

인덱스 상품으로 원금 보장 받고
저위험 포트폴리오로 꾸준히 수익

2009년 2분기 저점 이후 시작된 주식시장 반등세가 사실상 9년째 지속되고 있다. 상승장이 과잉 지속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만큼 큰 조정 국면 가능성에 대한 경고 의견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물론, 늘 그렇듯이 여전히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이른바 '멜트 업 (melt-up)'을 주장하는 이들까지 있다. '멜트 업'은 큰 조정 이전에 오는 최종적 상승장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어쨌든 이럴 때 투자자들은 고민스럽다. 증시의 수익 포텐셜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손실 역시 피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할까.

▶자산운용 전략 = 대략 55세를 기준으로 그 이전을 자산축적 시기, 그 이후를 자산관리 및 상속준비 시기로 나눈다. 자산축적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손실 리스크(risk)가 높더라도 수익성에 비중을 둔 공격적 투자전략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은퇴시기가 10년 안팎으로 얼마 남기지 않았거나, 이미 은퇴한 55세 이후 자산관리 시기에는 원금의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된다. 여윳돈이든 은퇴자산이든 손실은 피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꼭 필요한 은퇴자산이라면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증시와 안전 자산운용 = 증시는 높은 수익 포텐셜을 갖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안전투자 지대라고 할 수는 없다. 각종 베리어블(variable) 상품에 투자한 한인들은 그동안 상당한 손실을 감수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17년 사이 두 차례 큰 폭락장을 겪어낸 투자자들은 베리어블 상품에 대해 우호적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요즘 은퇴자산 운용은 증시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환경이다. 안전성만 고집한 채 CD 등 은행상품만을 활용한다면 수익률은 사실상 기대할 수도 없다.



인덱스 상품은 이런 딜레마를 해결해줄 수 있는 유용한 금융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는 생명보험도 인덱스 상품으로 나와 있고, 연금플랜도 인덱스 상품으로 나와 있다. 잘만 활용하면 하락장 여부와 상관없이 효과적으로 자산증식을 꾀할 수 있다.

▶인덱스 상품의 기본 콘셉트 = 인덱스 상품은 그것이 연금, 즉 어뉴어티(annuity) 상품이든 생명보험 상품이든 기본 컨셉에서는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반 펀드나 베리어블 상품들이 직접 증시에 나와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되는 것과 달리 인덱스 상품은 자금이 직접 증시에 투자되지 않는다.

베리어블 투자자금이 시장의 등락에 따라 수익과 손실을 오가는 것과 달리 인덱스 상품은 직접 증시에 투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내려간다고 손실을 보진 않는다. 다만 인덱스가 내려간 기간에는 수익률이 제로(0)일 뿐이다. 단, 시장에 직접 투자되는 상품들과 달리 수익이 발생하는 상승장일 경우 수익률에 제한이 걸려 있다. 손실을 원천봉쇄해 주는 대신 수익에 상한선을 두거나 일정 비율을 차감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자산운용을 담당한 보험금융사 측이 자신들의 수익창출 구조를 마련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형 펀드들이다. 인덱스 펀드는 일반적인 뮤추얼 펀드의 한 종류다. 다만 인덱스를 직접적으로 모방 운용하는 것일뿐 시장의 등락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요즘은 인덱스 펀드 인기가 높지만 리스크 관리가 안된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내가 하거나 브로커가 하거나 = 직접 펀드를 고르거나 ETFs들을 활용해 자기 포트폴리오를 직접 운용하는 경우도 많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 경우 어떻게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개별 주식이나 인덱스 펀드, ETFs 등으로 투자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리스크 관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

예컨대 인덱스 펀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짠 경우 지난 2009년 이후 상승장을 탄 이후 수익률은 S&P 500 기준 연평균 16% 이상으로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현재까지를 감안하면 연평균 수익률이 불과 3% 선이다.

왜 그럴까. 두 차례 40~50% 하락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투자이면 계속 두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과연 그런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브로커리지 하우스나 베리어블 연금 상품 등에서 활용되는 포트폴리오 운용방식은 사실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덱스 펀드가 아니라면 나이나 투자성향에 따른 전략분산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이대로 계속 홀드(hold)될 뿐이다. 시장의 조정에 사실상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은퇴기간은 최소한 20년~30년에 걸친 기간이다. 이 기간 하락장이 몇 번 있을까. 그리고 그에 따른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20년에 걸친 평균 수익률이 3%에 불과하다면, 또 40~50%의 손실을 두 세차례 감당해야 한다면 내 은퇴자산이 언제까지 남아 있을지 모른다. 왜냐면 계속 인출해서 쓸 것이기 때문이다. 손실이 난데서 인출을 하면 실질 손실폭은 그만큼 큰 것이고, 원금 회복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다.

▶하이브리드 투자전략 = 인덱스 상품의 수익 포텐셜이 해당 상한선 때문에 증시에 비해 현저히 낫다고만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시기와 기간에 따라 인덱스 상품들이 증시의 누적 수익률을 훨씬 상회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손실이 없는 상태에서 상승장의 수익을 배당받았기 때문에 상한선이 있었다 해도 결과적 수익률은 훨씬 좋게 나온 것이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시장투자와 인덱스 상품투자를 적절히 배합하는 방식이 바람직할 수 있다.

인덱스 상품을 통해 경우에 따라 3~5%가 적용될 수 있고, 10% 이상 고수익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위험성이 낮은 시장 포트폴리오를 구성, 꾸준히 5~10% 연평균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운용을 한다. 자금의 일부는 인덱스 상품을 통해 원금을 보장받고, 3~5% 선의 연평균 수익을 기대하고, 자금의 또 다른 일부는 시장에 투자하지만 안전운용되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5~10% 정도의 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장기적인 투자전략으로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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