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에서] 고민하는 젊음을 지켜보자
소니아 이 원장 / 베벌리 크리스천 스쿨
한 졸업생은 유명한 법률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변호사로 일하며 주위의 많은 분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항상 피곤해 했고 자기 자녀를 충분히 돌볼 시간조차 없었다.
결국은 주위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적은 연봉에 업무량이 적은 곳으로 옮겨서 건강도 챙기고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도 더 가지면서 훨씬 행복한 삶을 산다.
항상 지적만 받던 잘 챙기지 못하던 학생은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뛰어난 창의력과 비상한 두뇌로 IT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잘해내고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공부보다도 사람과의 사귐을 좋아하며 유머와 위트가 넘치던 학생은 현 직장에서 학업 성적이 우수하게 입사한 어떤 직원보다도 특유의 사교성과 유머와 위트로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인정받고 있었다.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음악을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어 늦은 나이에 주위의 만류에도 5년 이상을 음악 분야를 공부하고 활동한 학생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느낀 이 학생은 다시 전공을 살려 지금은 자신의 전공 분야 직장에서 소중하고 감사한 삶을 살며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공부도 뛰어나게 잘하고 모든 면에서 다양하게 두각을 나타내던 학생이 정치, 법률 쪽을 포기하고 과감히 가슴을 뛰게 하는 미술을 하겠다고 방향을 전환하기도 했다.
생활비에 쪼들려 하면서도 작품을 할 때면 너무 너무 행복해 먼 시간을 내다보며 차근히 준비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의대에 들어갔지만 도저히 적응이 되지않아 방황한 경험이 있다. 컴퓨터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가 더 적성에 맞지 않자 여행을 하며 생각을 정리한 후 다시 의대에 복학한 그 학생은 열심히 공부해 지금은 암 전문의로 보람을 느끼며 일한다.
많은 분들은 어차피 할 공부를 시간만 낭비했다고 말하겠지만 절대 허송세월을 보낸 건 아닐 것이다. 마음 속 깊이 묻어둔 열정을 억누르고 있으면 언젠가는 늦은 나이에 한번은 방황의 시간을 직면할 수 있다.
오히려 원하는 것을 해 보았기 때문에 제자리로 돌아오면 본인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살게 되며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그래서 앞으로 살날이 많이 남은 젊은이들에게 방황과 일탈은 귀중한 경험이다. 그래서 지금 당장 보이는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이고 선택인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깊은 고뇌를 통해 성숙해 가는 과정을 안다면 이들에게 함부로 말하거나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성공의 잣대는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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