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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예수님의 십자가

지난해 2월 27일의 아침이었다. 평상의 일과처럼 이른 새벽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쓰러졌다. 구급차에 실려 인근의 'Robert Wood Johnson'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에도 평소 특별히 건강 이상이 없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Stroke(중풍)' 진단을 받고 응급 수술을 했다. 재활을 위해 'Foothills Acers'라는 재활요양원으로 이송돼 지내던 중, 재활병원의 위치가 원래 거주하던 곳과 멀리 떨어진 이유로 간병의 편리함을 위해 'Rose Mountain Center'로 다시 옮겨와 2017년을 보내고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300여 일에 가까운 시간을 병원, 그리고 두 곳의 재활병원에서 투병하는 시간은 언어의 불통을 필두로 여러 원인으로 인해 쉽지 않은 과정이기에, 정기적으로 만나는 물리치료사에게 언제쯤이면 퇴원할 수 있냐고 물어봤다. 현재의 병세로 향후 1년 이상 치료를 받으면 'Walking' 보조기구를 통해 활동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을 듣게됐다.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지난 300여 일의 시간동안 겪어 온 많은 불편함(비좁은 침대와 휠체어), 상황 그리고 'Aid'라 불리우는 환자 보조원들과의 언어불통 등과 함께 또 다른 1년을 보내야 한다는 심리적인 어려움에 낙망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점은 투병의 의지마저 내게로부터 앗아가는 듯 했다.

이런 어려움을 겪던 어느 순간 침대앞에 걸린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게 됐다. 그 무거운 십자가를 어깨에 메시고 골고다 언덕을 세번이나 넘어지시며 올라가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 장면이 연상됐을 때, 내가 겪는 이 고통은 그에 비하면 너무나 가벼운 것이라 생각됐다. 그러자 그 전까지 필자를 옥죄던 마음의 고통과 "이 어려움을 어찌 이길 수 있을까?"하던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됨은 물론, 다시 한번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자 하는 다짐마저 갖게됐다.



투병생활을 하는동안 일생의 반려로 정성을 다하는 내자를 비롯해 두 여식과 아들내외, 손자.손녀.손부들, 그리고 성당의 신부님과 부제님 레지오단의 형제자매님들, 거기에 요양원에서 필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도와주는 모든 종사자들의 고마움에 답하는길 역시 굳은 다짐으로 재활에 매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의 주님, 이제 저의 모든 죄를 회개하고 주님께 용서를 청합니다. 저에게 기적을 베푸시어 저의 왼쪽 팔과 다리가 회복 될 수 있도록 하여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모든 고마운 이들에게 답할 수 있도록 하여주시고 주님의 기적이 저를 통하여 일어날 수 있도록 하여주시옵소서. 아멘.


하안당 / 독자·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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