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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문학의 밤'에 다녀와서

'2018 민족시인 문학의 밤'이 지난달 29일 피라미드 레이크에서 열렸다. 15년째 계속되는 행사다.

차갑긴 해도 견딜만한 바람이다. 늦은 저녁 세찬 바람이 달콤하기를 바라지 않았듯 모두가 가벼운 옷을 하나씩 어깨에 두르고 있다. 윤동주, 이상화, 이육사, 한용운 등의 시를 말하고 민족의 역사를 읊어, 우리의 있음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때를 잘못 만난 사람이 시인뿐일까마는 연필 한 자루에 목숨까지 걸고, 세대와 민족의 비참을 고발한 그들의 시적 대담함을 높이 받아들이고 있다. 손톱 밑을 찌른 가시 하나의 아픔도 참기 어려운 우리의 몸인데 그 잔악한 고문 속에서도 글을 썼다는 것은 그들이 신의 경지에 든 성인이라 말할 수 있다. 그들의 글에는 서정과 가락, 자연이 묻어 있다. 완벽한 시문학 정수의 항일 시로서 도 최고의 가치를 인정 받는다.

그들은 우리만 사랑하는 작은 시인들이 아니다. 심지어 일본인들까지 감탄하는 큰 시인들이다. 그들의 시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얼을 찾아보고 있는 것이다. 거저 얻어진 우리가 아님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가을의 소리. 바람이 잦자 모닥불 불꽃이 별을 찾아 오른다. 남가주 심포니 밴드와 호산나 사물놀이패의 연주가 흥을 돋우고 각 문인협회의 후원, 민족시인문학선양회의 주최, 북창동순두부의 협찬이 모닥불 불꽃과 어우러져 추억의 한밤이 되어 간다.

다만, 모인 사람들의 얼굴이 나이 들 만큼 든 친숙한 사람들로 젊은이들이 거의 없어 아쉬운 마음을 지우기가 어렵다. '가문의 영광'을 위해 용감하게 출연해 시낭송을 한 꼬맹이 두 남매의 젊은 아빠가 신선하다.

앞으로는 젊은이들의 많은 참가를 독려해 모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문학과 시를 통해 민족의 얼을 같이 배우며 즐길 수 있는 그런 틀을 엮어야 할 터인데 얼른 잡히는 것이 없다.


지상문 / 파코이마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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