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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혼동과 혼돈

[LA중앙일보] 발행 2018/10/20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8/10/19 18:23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게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 곧잘 인용되는 이 구절은 오역이란 주장이 있다. 원래 히브리 성경에선 'gamta(밧줄)'인데 번역자가 'gamla(낙타)'로 착각해 잘못 옮겼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수는 번역자가 혼돈해서일까 혼동해서일까.

혼돈은 마구 뒤섞여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소말리아는 무정부 상태의 정치적 혼돈을 겪고 있다"처럼 쓰인다. 혼동은 "진달래와 철쭉은 꽃 모양이 비슷해 사람들이 많이 혼동한다"와 같이 쓰여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 생각하는 걸 말한다.

많은 사람이 "꿈과 현실을 혼돈하고 있다"처럼 혼동이 올 자리에 혼돈을 쓰지만 꿈과 현실이 뒤죽박죽 섞여 있어 갈피를 못 잡는 게 아니라 둘을 뒤섞어 생각하기 때문에 가리지 못하는 것이므로 혼동이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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