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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단 시카고가 맘에 들어요”

[시카고 사람들] 코너스톤 부동산 브로커 윤정석씨

4세 큰 손주 만나는 맛에 삶이 즐겁다는 윤정석(사진•64)씨.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7급 공무원으로 재무부에 들어간 윤씨는 한국에서 국세청 조사반장까지 하던 이른바 잘 나가던 공무원이었다.

1989년 가족 이민을 통해 시카고행을 결정한 데에는 1988년부터 심취한 기독교 신앙 탓도 있지만 직업상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을 정리하고픈 마음 때문이었다. 다행히 81년 결혼 후 신청한 미국 이민 신청 청원이 8년만에 받아들여졌다.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 미국에 간다는 소식을 들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꺼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부인과 당시 3세, 1세이던 두 아들을 데리고.

시카고에 도착한 후 드브라이 인스티튜트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면서 죠지아 퍼시픽 회사 계열의 Mail Well Envelope에서 세컨드 쉬프트로 일도 했다. 이어 3 Comm.에서 전기 엔지니어로 실험실에서 근무하다가 1998년 부동산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부동산 업계서 20년 이상 활동 중이다.



“현재 세탁소, 미용뷰티업계 등 한인 주요 업소들에겐 무척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요. 모기지를 받기 위해서는 소득 증명이 필요한데 더 이상 No Doc. 프로그램이 없어져 대출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 주택의 경우 1세 부모들이 다운페이를 도와주고 2세들이 크레딧으로 집을 사는 조인트 매입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두 아들은 어바나 샴페인 일리노이대를 졸업했다. 큰 아들은 뉴욕 맨해탄 금융가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작은 아들은 고교 수학 선생님으로 3년간 재직하다 신학대학원을 가더니 목사님이 됐다. 얼마 전 혈압이 높아져 2주간 입원했는데 글렌뷰에 사는 신경과 의사인 작은 며느리 덕을 많이 봤다며 웃었다. 뉴욕에 있는 큰 손주를 보러 3개월마다 방문한다는 그에게 최근 낭보가 날아들었다. 작은 아들도 올 6월 아기를 갖게 된 것. 그는 손주를 볼 때마다 마음 속으로 “인생을 참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한다.

7년 연애 후 결혼, 지금까지 45년의 세월을 함께 한 부인과 몰톤그로브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교회 장로, 권사로 찬양대에서 베이스 파트와 소프라노 파트에서 각각 25년 이상 사역하면서 봉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윤정석씨는 “시카고에 오는 게 힘든 결정이었지만 30대에 잠을 3시간만 자면서 열심히 뛰었던 것과 아이들이 잘 자라 준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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