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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에 공공미술 소개하고 싶어요"

'에퀴터블 비트린스' 엘리 이 대표

공공미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는 '에퀴터블 비트린스'의 엘리 이 대표가 빈센트 프라이스 아트 뮤지엄에서 자신이 기획한 전시 작품 '아테나'를 올려다 보고 있다. [오수연 기자]

공공미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는 '에퀴터블 비트린스'의 엘리 이 대표가 빈센트 프라이스 아트 뮤지엄에서 자신이 기획한 전시 작품 '아테나'를 올려다 보고 있다. [오수연 기자]

LA한인타운 에퀴터블 빌딩 로비에서 선보였던 공공미술 전시. [에퀴터블 비트린스 제공]

LA한인타운 에퀴터블 빌딩 로비에서 선보였던 공공미술 전시. [에퀴터블 비트린스 제공]

에퀴터블 로비서 시작해 8개 전시
LA 공공미술 저변확대 위해 힘써


'우리에게 허락된 공공미술(public art)은 얼마나 될까.' 비영리 단체 '에퀴터블 비트린스(Equitable Vitrines)'의 엘리 이 대표가 던진 질문이다.

이 대표는 "LA에는 수많은 갤러리와 뮤지엄 그리고 아티스트들이 있다. 하지만 공공미술 측면에서 본다면 뉴욕이나 다른 도시와 비교해 그 수도 그 질도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에퀴터블 비트린스'을 세우고 공공미술을 확산시키는 일에 공을 기울이고 있는 단순 명료한 이유다. (공공미술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전시되는 작품을 지칭한다. 공원에 세워진 조각이나 벽화들이 대표적이다.)



그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8개의 공공미술 전시를 진행했다. 단체의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첫 시작은 LA한인타운에 있는 '에퀴터블 빌딩'에서 시작해 현재 진행중인 8번째 프로젝트는 몬트레이 파크에 있는 빈센트 프라이스 뮤지엄 오브 아트(Vincent Price Museum of Art)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왕 쉬 작가의 '가든 오브 시즌'으로 3월 9일까지 진행 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공공미술의 필요에도 이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일은 쉬운 일 만은 아니다"고 전했다. 공공미술은 개인의 소유가 아닌 대중을 위한 나눔에서 시작되야 하기 때문이다.

공공미술에 가치를 두고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인 2세 엘리 이 대표를 만나 에퀴터블 프로젝트에 대해 들어봤다. 엘리 이는 USC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했으며 권위의 카파(KAFA) 미술상을 운영하고 있는 카파미술재단의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왜 공공미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나.

"뉴욕은 공간적으로 협소한데도 곳곳에서 공공미술을 쉽게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LA는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가졌음에도 공공미술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LA시민도 꼭 뮤지엄이나 갤러리가 아닌 일상에서도 쉽게 아트를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고 비전이 됐다"

-이름이 '에퀴터블 비트린스'다. 에퀴터블 빌딩에서 시작했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에퀴터블 빌딩에 사무실이 있었다. 로비가 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쉽게 내부를 볼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건물주에게 허가를 받아 로비에서 첫 전시를 열었다."

-지금까지 어떤 전시가 진행됐나.

"지금까지 7개의 전시 중 5개의 프로젝트를 에퀴터블 빌딩 로비에서 진행했고 1개는 베벌리 힐스에서 그리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전시가 몬트레이 파크 시에서 열리고 있다. KAFA미술상 수상자인 민연희 작가를 비롯해 설치작가 제니퍼 문, 개념예술가 로빈 윈터스, 리 멀리칸 작가 등을 초청해 전시했다."

-대중의 반응은 어땠나.

"많은 이들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건물을 방문했다가 기대치 않게 좋은 작품을 봤다며 즐거워하기도 했고 때론 우리 작품을 보러 일부러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보람이다."

-공공미술이 왜 필요하다고 보나.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기대하며 티켓을 구매하고 계획을 세우고 뮤지엄이나 갤러리를 찾는다. 유명한 미술품을 보고 그냥 기념 사진 찍으며 좋아하는 데서 그칠 때도 많다. 하지만 공공미술은 다르다. 때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일상에서 만난 아트는 우리에게 잠시 잠깐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기대없는 아트와의 만남은 공공미술이 가진 중요한 부분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힘든 점은 없나.

"공공미술은 하나의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때론 너무 많은 소리를 갖게 된다. 그렇게 아티스트의 아이디어는 희석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기금을 모아야 하고 시에 허가를 받아야 하고 여기저기 부탁해야 한다. 타협을 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면 원래 추구하고자 했던 것과 거리가 멀어져 갈 때도 있다. 그 부분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LA한인타운에서 다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은 없나.

"하고싶다. 한인타운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많은 이들이 다양한 먹거리와 문화를 경험하고 즐기기 위해 한인타운을 찾는다. 이제는 거리를 걷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알다시피 LA한인타운에 공공미술은 전무하다. 문제는 장소다. 장소를 할애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 공공미술을 위해 공간을 내어 준다면 LA한인타운에서 꼭 다시 하고 싶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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