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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B급 인생'도 행복하다

인생 너무 빡빡하고 힘들게 살 것 없습니다. 조금 헐렁하게 그리고 쉽게 사는 게 경제적입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90점 이상 A학점을 받으려면 머리도 좋아야 하지만 엄청난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보통의 노력만 하면 70~80점 B학점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숫자로 예를 들면 5시간 공부해서 80점을 받을 수 있다면 논리적으로 6시간 정도 공부하면 90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10시간 정도 해야 추가로 10점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은 노력을 집중하여 일류 명문 A대학에 가는 것도 좋지만 적당히 공부해서 보통의 B대학에 가도, 아니 아예 대학을 안 가도 충분히 A급 인생을 즐길 수 있고, B급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백화점에서 옷이나 신발 또는 와인을 살 때 B급이 100불이라면 A급은 200불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가성비라는 걸 고려하면 A급의 품질이나 모양과 맛이 B급보다 두 배가 우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로 최고로 살려면 보통 수준보다 배 이상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 되는 데 그렇다고 그렇게 사는 게 두 배의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즐기는 테니스나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 테니스 선수나 골프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아마추어로서 중간 수준의 테니스 3.5 레벨이나 골프 보기 플레이어 수준에 도달하려고만 해도 장시간에 걸친 노력과 금전적 투자가 필요한데 상급 수준인 테니스 4.5 나 골프 싱글이 되려면 지금까지의 노력과 투자의 두 배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집안 청소나 살림도 마찬가지. 먼지 하나 없이 아주 깔끔하게 집안을 청소하고 가구나 옷 등을 잘 정리해 놓으면 보기도 좋고 위생상 좋지만 이것 또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하니 적당히 대강대강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가성비를 고려하여 적당히 노력하고 헐렁하게 사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최고 A플러스 인생으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리오만.


김영훈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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