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불법약물 취급 알고있다" 한인 의사 상대 전화사기

마약단속국 요원 사칭 협박 "무마해주겠다"며 송금 요구

신종 전화사기가 이번에는 한인 병원을 노리고 있다. 사기범들은 연방마약단속국(DEA) 요원을 사칭한 뒤 의사 면허증 박탈을 운운하며 돈을 요구한다.

최근 하버덴탈 이석중 원장은 진료 중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한 여인은 자신이 DEA 직원이라고 밝힌 뒤 수사요원이 이 원장을 찾는다고 운을 띄웠다.

이 원장은 "DEA 요원이라는 남성은 내가 함정수사 대상이라고 엄포를 놨다"면서 "곧이어 그는 내 의사면허번호와 약물취급번호(NDI)를 확인하며 당사자가 맞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가 불법 약물을 거래(처방)하고, 멕시코 지역 돈세탁에 가담한 증거가 있다며 겁을 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DEA 요원을 사칭한 사기범은 계속 그럴싸한 전문용어를 구사했다. 이 원장을 곧장 체포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혹시 몰라서 미리 전화한다는 '위안'도 줬다. 체포 시에는 최소 10만 달러 이상 보석금을 내야 하지만 보석은 쉽지 않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 원장은 "처음에는 장난전화인 줄 알았는데 말이 일목요연하고 논리를 갖춰 진짜인지 반문했다"라며 "마침 옆에 OC셰리프국 경관이 환자로 있었다. 그가 전화사기라고 해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DEA를 사칭한 사기범은 한인 의사에게 겁을 주고 이를 해결해주겠다며 금전을 요구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원장은 "다른 의사들은 자칫 진짜로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다. 주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화사기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 수도전력국 등 유틸리티 회사 사칭, 국세청(IRS) 사칭, 연방수사국(FBI) 또는 검찰 사칭, 우체국 및 택배회사 사칭 등 피해사례가 다양하다.

사기범은 전화를 받은 상대방 겁을 준 뒤 문제해결을 미끼로 개인정보 또는 송금을 요구한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통상 정부 기관은 개인에게 전화하지 않는다. 개인정보 안내 및 업무 관련 고지서는 우편이 일반적이다. 사기 전화로 의심될 때는 바로 끊는 것이 좋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