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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조국 사태와 창조 섭리

요즘 한국에서는 조국의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인해 말이 많다. 무엇보다 아이러니한 것은 계급 간 차이를 구조적 차별과 불평등으로 바라보는 좌파 정당들이 그 임명을 지지한 것, 그리고 그 차이를 개개인의 능력 차로 여기면서, 합법적이라면 그 능력의 극대화를 추구할 자유가 있다고 보는 우파 정당들이 그 임명을 거절한 것이다.

필자의 관심은 임명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조국 사태로 관심을 받게 된 계급 혹은 계층 간 차이의 심화이다.

먼저, 성경은 개개인들의 다양한 차이 자체를 불평등으로 바라보지 않고, 창조 원리에 따라 생겨난 것으로 본다.

남자든, 여자든,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든, 가난한 가정에 태어나든, 문화 자본이 풍성한 집에서 태어나든, 그렇지 않은 집에서 태어나든, 개개인들이 가지는 다양한 능력과 은사의 차이, 기질과 관심의 차이, 성격과 인품의 차이 등도 불평등한 상황이나 악한 시스템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의 경륜에 달려있는 것이다.



물론 가난한 집에서 아무 도움도 없이 유학을 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도 이런 하나님의 창조 섭리가 야속할 때가 많다.

왜 하나님은 그런 집안에서 태어나게 하셔서, 조국의 딸처럼 그만한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셨을까. 사실 인간의 죄악으로 인해 창조 때 주어진 차이들이 더욱더 왜곡된 차별의 심화로 변질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받아들이는 것은 엄청난 믿음을 요구하게 된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죄를 범하였지만, 누군가는 구원을 받고, 누군가는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기독교의 교리만큼 불평등한 것도 없다.

그러나 기독교가 믿는 하나님은 궁극적으로 선하신 분이며, 인간을 사랑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셨다는 것을 믿을 때만이, 우리의 영원한 운명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이 세상에서의 삶도 긍정할 수가 있게 된다.

물론 수동적으로 각자의 운명과 삶의 환경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죄로 가득한 세상을 회복하기 원하신다면, 우리 역시 창조 때 주어진 차이들을 더욱더 왜곡된 차별과 불평등으로 변질시키는 작금의 상황을 회복시키는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목사 / 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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