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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환경과 지수형 상품…자산관리는 장기적 안목으로 목적에 맞게

변동성 큰 시장의 효율적 자산운용
지수형 상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어떤 금리환경 타켓으로 했나 중요
고금리 환경이라면 IUL 상품 유리

2018년은 시장의 변동성이 높았던 한 해다. 최대 뮤추얼펀드 중 하나인 1200억 달러 규모의 피델리티 콘트라 펀드는 지난해 4분기 16.24%가 빠졌다. 1830억 달러를 운용하는 또 다른 초대형 펀드인 아메리칸 펀드의 성장형 펀드 역시 같은 기간 15.13% 내려갔다. S&P 500은 12월에만 9.18%가 떨어졌다.

채권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해 1월 1일 2.46%였던 10년 만기 연방국채 이자가 지난해 10월 1일 3.09%를 찍더니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2월 31일 기준 2.69%까지 떨어졌다. 모기지 등 시중 소비자 이자도 이 같은 흐름을 타 상승세를 보이다 다시 최근까지 하락했다. 원유 값도 지난 4분기 35%나 폭락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물론 선물시장까지 함께 요동친 한 해였다고 할 것이다.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 유형으로 IUL(Index Universal Life)과 FIA(Fixed Indexed Annuity)를 언급한 적이 있다. IUL이나 지수형 연금(FIA)을 고려하고 있다면 당연히 이들 상품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다. 아는 것에는 시중의 개별 상품들이 갖는 특징이나 혜택 비용 등이 물론 포함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금융자산의 한 유형으로 지수형 상품을 이해하는 것이다. 과연 이런 시장환경과 지수형 상품은 어떤 상관성이 있을까.

이자와 유니버설 라이프(UL) = IUL이나 FIA 등 지수형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UL(Universal Life)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IUL도 UL의 한 유형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UL은 고금리 환경의 산물이었다.



70년대 중후반의 10년만기 연방국채는 8~10%대였다. 모기지 등 소비자 금리는 15% 이상 육박했다. 당시 저축성 생명보험은 훌라이프(Whole Life)가 전부였는데 시중금리가 너무 높아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나온 것이 시중 이자환경을 반영하는 UL 상품이었다.

모든 UL은 1년 단위로 갱신되는 기간성 보험(ART)에 저축 기능이 더해진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접하는 기간성 보험은 10~30년 단위로 동일 보험료가 정해지는 상품이지만 1년 단위 기간성 보험은 매년 갱신될 때마다 보험료가 올라간다. 그런데 이 보험료는 보험사의 '순위험 부담금(Net Amount at Risk)'에 따라 결정된다.

순위험 부담금은 보험 액정금액에서 쌓인 현금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예를 들어 액정금액이 50만 달러인 보험의 경우 27만 달러 현금이 쌓였으면 보험사의 위험 부담금은 23만 달러가 된다. 50만 달러에 대한 비용이 나가는게 아니라 23만 달러에 대한 비용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돈이 많이 쌓이면 보험사의 위험 부담금이 줄어 실제 보험비용은 줄어든다. 반대로 쌓이 돈이 줄면 보험비용은 올라간다.

UL과 VUL의 실패 = 이 콘셉트는 UL과 VUL 그리고 IUL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고금리 환경에서 나온 UL은 당시 14% 16% 18% 대의 이자수익을 전제로 디자인됐다. 돈이 그만큼 많이 쌓일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순위험부담금'을 전제로 최소의 보험료를 산출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렇게 디자인된 UL 팔러시들은 결국 시중 금리가 하락세를 타면서 서서히 죽어갔다. 고금리를 전제로 디자인했기 때문에 저금리 환경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 것이다.

저금리 환경 속에서 UL이 고전하자 나온 것이 VUL(Variable Universal Life)이다. 주식시장에 투자되는 UL이다. 80년대 후반 이후 2000년까지 지속된 상승장 속에서 VUL은 효자였다.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경험한 폭락장 속에서 VUL도 충격을 받았다. 위의 예에서처럼 27만 달러 현금이 다음해 하락장으로 14만 달러로 줄었다. 위험 부담금이 23만에서 36만으로 늘어나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이 몇 번 반복되면 해당 보험은 갑자기 늘어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예상대로 유지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시장환경과 IUL = IUL은 어떤 금리 리스크(risk)가 있을까. 금리가 내려가면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올라가면 오히려 유리해진다. 시중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상품 위주로 구성된 보험사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이자수익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곧 IUL 상품의 이자수익 상한선(Cap)이 상향 조정되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리스크가 있다면 이는 오히려 IUL 상품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자금증식이 더 가속화될 수 있고 순위험 부담금이 그만큼 줄 것이다. 실질 비용은 그에 비례해 더 줄 것이고 소비자들의 혜택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금리 인상 속도와 정도는 알 수 없다.

투자 리스크(risk) 측면에선 어떨까. 이미 알려진대로 증시가 떨어진다고 쌓인 자금이 줄지 않는다. VUL처럼 순위험 부담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일은 없다. 충격이 그만큼 적을 것이다. 물론 어떤 경우든 제대로 디자인된 경우에 한해서 이같은 장점이 효과적으로 발휘될 것이다.

리스크는 증시가 장기간 정체될 경우다. 큰 하락장이나 상승장 없이 장기간 2~4% 수준을 오간다면 Cap이 아무리 높아도 자금증식 효과가 예상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 최근 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수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수형 상품은 단기적인 '대피' 자산이 아니다. IUL이든 지수형 연금이든 장기적으로 자금을 넣고 묶어둬야 하는 상품들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각자의 자산관리 목적에 맞는지 여부를 검토한 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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