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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학비에 굶으며 공부"

탬플대 호프센터 조사 결과

미 대학생 45% '끼니 걱정'
한인 등 아시안 학생은 37%

빈곤층 식료품 지원도 늘어
SNAP 노동조건 면제 주장도

미국 대학생 중 무려 45%가 굶주리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돼 비싼 학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템플대학교 산하기관 호프센터(Hope Center for College, Community and Justice)는 지난해 가을 미 전역 123개 2·4년제 대학에서 학생 8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5%가 '지난 30일 사이 끼니를 걱정했다(food insecure)'고 답해 경제적 결핍이 여실히 나타났다.

2년제 대학생 중 51%가 '돈이 생기기 전에 음식이 떨어질 것을 걱정했다'고 답했으며 4년제 대학생의 44%가 같은 답을 했다.

또 '영양 균형이 맞는 식사를 할 여력이 없다'고 답한 학생은 2년제 대학생의 경우 49%, 4년제는 47%로 집계됐다. 아시안(동남아 제외) 학생 중에서는 37%(4년제 35%, 2년제 39%)가 끼니를 걱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저소득 학생을 위해 식료품을 제공하는 푸드팬트리(food-pantry) 설치가 늘어나고 있어 대학푸드뱅크연맹(College and University Food Bank Allice) 회원 단체도 700여 곳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밥 때가 되면 조용히 사라지는 친구들도 있어요"

생활비 모자라는 대학생들
부모는 학비 낸 뒤 돈 바닥
거주지 불안 응답자도 56%
지난해 홈리스 처지 14~18%


최근 들어서는 저소득 학생에게 식료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교 식당과 케이터링을 주문한 행사 등에서 남은 음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호프센터 설립자 사라 골드릭-랩 템플대학교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푸드뱅크를 위주로 기아 대책 운동이 전개돼왔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학생들의 굶주림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시립대(CUNY)는 2009년부터 비영리단체 싱글스탑 USA와 손잡고 12만 2000여 명의 학생에게 약 3000달러 상당의 지원금을 전달했으며 저소득층 학생들을 푸드스탬프(SNAP)에 등록시키는 등 재학생들의 굶주림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라 크로포드 싱글스탑USA 전국 교육 디렉터는 뉴욕주를 포함한 많은 주들이 SNAP 수혜자들이 일을 하도록 조건을 달아뒀지만 수혜자가 학생인 경우 노동 조건이 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한인 학생들도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

퀸즈 커뮤니티칼리지 졸업생 김모씨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학비는 장학금 등으로 마련하더라도 생활비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식사비용이 부담돼서인지 시험기간에 함께 공부하다가도 밥 때가 되면 조용히 사라지는 학생들을 여럿 봤다"고 말했다.

보스턴대학 4학년생인 김모 학생은 "여름방학에 3곳에서 일주일에 50시간씩 일을 하며 돈을 모았지만 가을학기가 끝날 무렵이면 생활비가 부족해져 식비가 모자랐다"며 "부모가 학비만 내기도 벅찬 실정이라 손을 벌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식사는 물론, 주거지도 불안정한 학생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호프센터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56%가 '지난 한해 동안 거주지 불안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실제로 홈리스인 학생도 1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조사에서 본인이 홈리스라고 응답한 학생은 4년제 대학생의 경우 2%, 2년제의 경우 5%였지만 야외에서 자거나 거주 용도가 아닌 공간에 머무는 등 실제로 홈리스 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난 학생은 4년제 대학생의 경우 14%, 2년제의 경우 18%에 달했다.

아시안 학생 중 거주지가 불안정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45%(4년제 38%, 2년제 50%)에 달했으며 홈리스는 15%(4년제 12%, 2년제 16%)로 집계됐다.


김아영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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