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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은행원 출신 문인 배효석씨

“화목한 가정 모두 아내 덕분”

두 아들을 먼저 미국으로 유학 보낸 배효석(사진)씨는 하나은행에서 명예 퇴직 후 하던 개인 사업을 접고 2004년 코네티컷 주로 이민 왔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이민을 선택한 것은 두 아들이 이미 시카고에 정착해 있었기 때문이다. 큰 아들(혁)은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사에서, 작은 아들(겸)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시카고에서 지내고 있었다.

언어 외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네 명의 가족이 2008년 시카고 서버브 알링턴하이츠에서 해후했다.

그는 은행에 처음 입사해 만난 부인(배희숙)과 사내 결혼으로 인연을 맺었다. 지금은 관세사로 활동 중인 큰 아들은 약사인 아내와 몰톤그로브에 거주하는데 딸 하나를 뒀다. 곧 둘째 손녀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한다. 작은 아들은 대학 동창으로 시카고시 부교육감인 아내와의 사이에 딸 하나가 있다. 형과 마찬가지로 두 번째 아이가 올해 태어난다고.

배씨는 오래 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74년 은행업계 계간지인 ‘신탁’이란 잡지에 ‘가난한 염소의 이야기’를 게재한 게 계기였다.



시카고에서도 문인회에 가입해 시와 소설을 쓰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시를 발표하고 가끔 수필도 쓴다.

독립군과 일본 형사 앞잡이들, 이른 바 친일파 후손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비탈길의 나무들’이란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친일파 후손들의 이민 생활과 관련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 해 단편 소설 4편과 중편 1편을 썼다.

“앞으로 계속 소설에 매달려보려고 합니다. 전 즉흥적으로 쓰는 스타일이예요. 한번 시작하면 빨리 마무리하는 편이죠. 시인이나 문필가보다는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그는 대학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던 친구들에게 마음의 빚이 얼마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학생 운동 대신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포함되어 있는 소설을 집필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동안 그는 작품을 쓸 때 그런 마음을 담았다.

요즘은 주로 ‘사랑’을 주제로 글을 쓴다. 노인 치매와 관련한 가족간 사랑 이야기를 다룬 ‘둥지’라는 소설이 대표적이다. 나일스 한국학교 교감을 3년동안 지낸 그는 한인 2세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동시나 동화에도 관심이 많다.

배씨는 전업주부로 새벽 기도를 매일 빠지지 않는 부인과 함께 레익뷰 한인장로교회에 출석한다. 부인은 아이들을 키울 때 따뜻한 점심을 학교로 가져가고 선생님들께 따뜻한 커피를 손수 전달할 만큼 모든 일에 정성을 기울였다. 그는 “아내의 정성으로 집안의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습니다”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생활한다고 한다.

데스플레인에 거주하는 그는 두 아들, 손주들과 가까운 곳에 살면서 화목한 가정이 된 것을 아내의 공으로 돌렸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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