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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진] 배우 윤정희, 백건우를 머리에 인 이유

권혁재 / 한국 사진전문기자
권혁재 / 한국 사진전문기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1/16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20/01/15 20:26

백건우 선생을 인터뷰할 때면 윤정희 선생이 늘 곁을 지켰다.

심지어 윤 선생이 독감으로 응급실을 다녀온 다음 날도 함께였다.

그 몸으로 백 선생의 머리와 옷매무새까지 다듬어 주기까지 했다.

이런 윤 선생을 두고 백 선생이 말했다.

“연주는 물론 연습, 녹음, 인터뷰, 어디건 늘 붙어 다닙니다.

이 사람은 제게 부부요, 친구요, 매니저입니다.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합니다. 저의 모자람을 감싸고 채워주죠.”

배우로서 자신보다 남편을 더 챙기기에 윤 선생에게 요청했다.

“백 선생을 머리에 인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어휴! 어제 응급실 다녀와서 제 얼굴이 이 모양인데….”

“한국의 어머님들은 소중한 것을 머리에 이고 다니셨잖습니까.

백 선생을 이고 사시는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찍고 싶습니다.”

2011년 4월, 이런 이유로 백 선생을 머리에 인 사진을 찍었다.

2019년 11월, 백 선생 인터뷰 자리에 윤정희 선생이 없었다.

의아해하는 기자에게 백 선생이 고백했다.

“아내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이미 10년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진을 찍었을 때도 윤 선생이 알츠하이머를 앓았던 게다.

그러고 보니 사진을 잘못 찍었다. 서로 이고 진 모습을 찍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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