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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1년…건재한 마두로·힘 모으는 과이도

[연합뉴스] 기사입력 2020/01/23 10:28

마두로, 과이도 '임시 대통령' 선언 1년간 군 지지 업고 굳건히 버텨
과이도, 해외순방 통해 마두로 퇴진운동 새 동력 확보 모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사태가 23일(현지시간)로 1년을 맞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승리를 선언하며 지난해 1월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고, 이어 23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대선 결과 무효를 주장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50여 개국이 곧바로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하고, 중국, 러시아 등은 계속 마두로가 대통령이라고 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은 두 명이 됐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정치 혼란이 더해진 채 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두 대통령 사태도, 베네수엘라 위기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마두로, 미 제재·퇴진 시위에도 군 지지 속에 건재 과시

36세의 젊은 야권 지도자 과이도가 1년 전 임시 대통령을 선언하고 반(反) 마두로 운동의 구심점으로 떠올랐을 때만 해도 마두로 대통령은 큰 위기를 맞은 듯해 보였다.

마두로 퇴진 시위는 거세졌고, 미국 등은 수위 높은 제재로 압박했다.

그러나 마두로는 여전히 대통령 자리를 지키고 있고, 대부분의 국가기관을 장악하고 있다. 이달 초엔 과이도와 야당 의원들의 국회 진입을 물리력으로 막고 날치기로 친(親) 마두로 성향의 의장을 따로 뽑는 등 여소야대 국회마저 장악을 시도했다.

마두로의 건재에는 그가 군과 경찰을 흔들림 없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과이도가 주도한 마두로 퇴진 운동이 눈에 띄게 힘을 잃은 기점은 지난 4월 말 과이도의 군사 봉기 시도였다.

당시 과이도 의장은 뜻을 같이하는 일부 군인들과 함께 나서 군의 봉기를 촉구했으나 군이 동참하지 않으면서 결국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쳤다.

중남미 또 다른 좌파 지도자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군의 지지를 얻지 못해 힘없이 물러난 것과 대비된다.

최근 과이도 의장이 해외 순방을 하는 사이 마두로 정부는 경찰 특수부대(FAES)와 국가정보원(SEBIN)을 동원해 과이도의 사무실을 수색했다. 여전히 경찰과 정보기관이 마두로에 충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바깥으로는 중국, 러시아 등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는 것도 마두로의 건재 이유다.

중남미 이웃들이 잇따라 베네수엘라와 단교에 나서는 등 지역에서는 고립이 심화하고 있으나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기댈 언덕이 있다.

최근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중국과 이란을 잇따라 방문해 반미 전선을 공고히 했다.

◇ 기대 못 미친 과이도, 국제사회 우군 확보하며 새 동력 모색

야권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축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1년을 보냈지만 야권은 과이도를 의장으로 재선임하며 다시 신뢰를 보냈다.

여전히 미국 등 여러 국가가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대통령이자, 국회의장으로 인정하고 있는 과이도는 최근 출국 금지를 뚫고 1년 가까이 만에 외국 방문에 나섰다.

콜롬비아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고 영국과 벨기에도 방문해 우방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회의에 참석해서는 "베네수엘라가 전례 없는 비극을 겪고 있다"며 국제사회를 향해 "우리 혼자서는 이뤄낼 수 없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불과 며칠 전 베네수엘라에서는 자신이 의장으로 있는 국회에도 들어가지 못해 담장을 넘으려 했던 과이도지만 해외 순방에서는 따뜻한 환대를 받고 각국 정상, 외교장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과이도 의장과 야권은 이번 해외 순방에서 확인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마두로 퇴진 운동의 동력을 다시 한번 끌어올리길 원한다.

그러나 그의 성공적인 외교 행보가 마두로 퇴진 운동의 동력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나온다.

정치 리스크 분석가인 디에고 모야 오캄포스는 최근 AP통신에 "국제사회가 외교적으로 과이도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것과 이를 베네수엘라 내에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의 엘카노국제전략연구소의 카를로스 말라무드는 AFP통신에 "과이도가 교착상태를 깨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미주 리마그룹과 같은 전통적인 우방 외에 다른 우군들에 기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고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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