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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우수한 국민, 정의로운 국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이상국가> 를 썻다. 주요 내용으로서 이상국가가 추구하는 국가정신은, 첫째, 우수한 국민을 양성하는 것이다. 우수한 국민을 양성하여 우수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가 말 한 ‘우수한 국민’ 이란 사상적으로 궤변철학자들의 논리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고, 탐욕을 부리는 자들로부터 도덕적 정의를 지키는 것이며, 과장과 허세를 부리는 정치가들로부터 놀아나지 않는 것이다. 대신, 바른 정신을 가져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자이고, 좋은 사상적 철학으로 개인이나 국민정신을 함양시키는 일을 하는 국민을 말 한다.

그는 이러한 조건, 즉 이상적인 국민생활을 도모하기 위해서 근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덕목으로 지혜를 제일로 내세웠다. 지혜가 거짓과 진실, 또는 옳고 그름, 아니면 선이나 악을 분별하는 기능의 역할을 하므로 지혜를 통해서 바른 판단으로 이상적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우수한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 자신들이 먼저 똑똑해야 한다. 똑똑 하도록 지혜 얻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정치 지도자 선택을 예로 든다면, 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 잘 할 것인지 슬기로운 판단으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왜 지혜가 필요한가 하면, 나쁜 지도자는 국민을 우매하게 만드는 일을 한다. 국민들이 어리석어야 통치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저런 감언이설을 동원하여 속이는데,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래전 선거에는 부끄러운 일들이 많았다.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하찮은 무엇인가를 받고 나의 주권을 넘겨주는 그런 일들이 많았다. 과거에만 있었던 일들이 아니고, 지금도 선거철이 되면 그런 유형의 행태들이 나타난다. “고향인 이므로” ”학교 선후배라서” 심지어 “잘 생겼으니까” 이런 잡다한 인정과 감정으로 판단하여 선거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의 존재를 의심케 했던 일들을 많이 한 것이다.



두 번째 이상국가가 추구했던 내용은 정의의 사회다. 고대나 지금이나 인간들의 심성은 악한 본성을 가지고 있어서 ‘바름’ 이나 ‘곧음’을 지켜가지 않는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이렇게 잘 먹고 잘사는 세상 무엇이 문제인가?” 라며 무관심하게 된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정의롭지 못한 일에 의해 도덕적으로 양심적으로 고통을 겪게 되고 그것 때문에 힘든 것을 안다.

문제는 국민이 우매하면 그만큼 우매에 의한 결과가, 그리고 정의롭지 못하면 불의에 의한 고통이 고스란히 국민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자는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자신은 물론 이웃에게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선거철이 되면 많은 선거공약들이 가을의 낙엽처럼 쏟아진다. 그런데, 선거공약들을 살펴보면, 허위나 허풍적인 내용의 공약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뉴타운 빈 공약으로 얼마나 많이 속았는가. 더욱 황당한 것은 보수층집결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북한에 “남쪽으로 총 한방 쏴 달라”는 어느 보수정당 기획의 총풍 사건까지 있어 그야말로 개탄스런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들의 특징이 뭔가? 국민들을 우습게 보고 속인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허풍에 속아 지지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 참으로 한심스런 일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정의로운 국가는커녕, 이상주의적 국가를 만들 수도 없는 것이다.

인터넷시대가 되어 말 할 수 없을 만큼, 정보와 뉴스가 넘쳐난다. 사실을 제공하는 것도 있지만, 거짓을 퍼트린 내용도 많다. 모략으로 덮어씌워진 내용을 사실이라 주장하고 그 나타난 현상을 진실이라 믿는 이들도 많다.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가를 분별하는 것이 지혜다. 국민 하나하나가 지혜로워 자신이 손해 보는 일이, 이웃에게도 손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우수한 국민,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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