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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미국은 소도인가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8/03 16:00

소도란 예수 후 2세기 즈음으로 삼국시대가 형성되기 전 당시 한반도에 거주하던 국가들이 천신제를 드리던 장소, 지역을 말한다. 거룩한 성지로서의 소도는 천신에게 제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 구역에 어떤 범죄자가 들어가 있어도 체포를 할 수 없는 규율적인 제도가 있어 가끔씩 죄를 짓고 도주한 자들이 갈 곳이 없어 몸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숨어드는 곳이기도 했다.

성경에도 여호수아 시대에 도피성(City of Refuge)을 만들어 부지중 죄를 지은 죄수가 도피성에 들어가면 일정기간 징벌을 면 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다. 죄인일 지라도 권리를 보호하려는 일종의 인권법적 규칙이었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는 오늘 날에도 상징적으로 그 형상들이 비유로 사용되고 있어 가끔씩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국회의원들에게는 면책특권이 있는데, 범죄행위를 해도 국회가 개회하는 기간에는 문제를 다루지 않거나 체포할 수 없는 것으로 되어 있어, 반대 당 의원들은 “여기가 삼국시대 소도냐” 비아냥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기도 한다.

한국에서 선거에 떨어졌거나, 정치나 경제차원의 영역에서 실패한 자들이 분위기 쇄신 차, 가끔씩 미국에 쉬러 들어 온다는 뉴스를 접한다. 정신적, 경제적 손해를 보았으니 머리를 식 힐 겸, 그리고 그 다음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기 위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이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본다.

그런데,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하게 하는 것은 한국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살며시 소리없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관광도 아니고, 방문도 아닌 그야 말로 도피하여 오는 일이다. 1990년대 문민정부 출범 이후 애틀랜타에 정치 경제사범들이 많이 들어와 한국인들 눈을 피하여 숨어 산다고 하는 말들이 난무하였다. 미국에 들어왔어도 죄를 지었으니 한국인 사회에 얼굴을 드러 낼 수 없어 슬며시, 그야말로 ‘도피’ 라는 말 외에는 표현 할 길 없는 모습으로 숨어 살았던 것이다.

도피성 외국으로 나가는 자들은 미국뿐만이 아닌 것 같다. 최근까지도 치정이나 부정한 돈에 관련된 자들은 동남아 쪽으로 도망가는 자들이 많다고 한다. 지역적으로 가깝기도 하여 피하기 쉽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따져 보면 잡범들은 주로 동남아 쪽으로 도피해 가고, 한국에서 행세나 세도를 좀 부렸다 하던 자 들은 주로 미국으로 오는 것 같다.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성 입국으로 미국에 들어 온다는 말을 들을 때 마다 미국은 천신제를 드리던 전 삼국시대에 제의적 행사를 열어 범죄자들이 몸을 피하여 숨었던 소도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불괘한 마음이다. 미주 한인들은 정직과 성실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미국정신을 본받아 진실하고 정직하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범죄 도피자들이나 무분별한 권력행사로 혐오감을 주었던 인물들이 슬그머니 들어와 도덕적 가치의 그늘에서 기생하여 보호받듯이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1890년대 드보르작이 아메리카 이곳을 방문하여 차분하고 질서 잡힌 미국을 보고 불후의 신세계 교향곡을 만들 만 큼 아름다운 이 나라 미국을 범죄자들이 도피처 인상을 갖게 하는 나라로 이해하게 해서는 않될 것이다. 오히려, 사회의 도덕적 가치를 기대와 희망으로 세워 그것으로 가장 정의롭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나라임을 인식하도록 하게 해야 할 것이다. 여행이든 방문이든, 아니면 이민이든 누가 오든 한인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와야 할 것이다.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범죄자들이나 사회지탄 인사들이 들어와 숨어 생활한다 해도 그것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게 된다는 사실은 알고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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