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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역사칼럼] 파나마 운하는 미국 땅인가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8/06 15:27

역사상 큰 운하 공사가 수없이 있었다. 그중 파나마 운하 건설 공사가 역사상 가장 큰 운하 공사라고 한다. 파나마 운하는 미국과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미국이 만들었고 미국이 가장 많이 이용하므로 더욱 그렇다.

파나마는 남아메리카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이 가늘게 육지로 이어져 있는 곳이다. 즉 지협이다. 이곳만 연결하면 드넓은 태평양과 대서양이 서로 연결될 수 있다.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유럽인은 스페인의 ‘Rodrigo de Bastidas’라는 사람이다. 그는 콜럼버스와 함께 탐험원정을 했었는데, 1499년부터는 독자적으로 탐험의 길에 나서서 파나마 일대를 둘러보고는 새로운 땅을 발견했다고 스페인 정부에 보고했다. 그 후 파나마 지역은 스페인의 식민지 일부로 있다가 1819년 콜롬비아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는 콜롬비아에 속하는 한 지방이었다.

이 땅이 스페인 식민지였던 때에도 스페인 사람들이 먼저 이곳이 운하의 적격이라고 생각했었다. 누가 봐도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가려면 남아메리카 남쪽을 빙 돌아야 하므로 파나마 지협에 운하를 파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더구나 미국이 북아메리카 대륙을 동쪽과 서쪽을 다 차지하고 나자 미국에게는 더욱 절실한 과제였다. 그러나 공사를 막상 하려면 엄청난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므로 엄두를 쉽게 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곳에 운하를 파야겠다고 실제로 도전한 사람은 미국 사람이 아니라 페르낭 레셉스라는 프랑스 사람이었다. 그는 1869년에 완공된 수에즈 운하 공사를 하여 성공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1880년 프랑스는 파나마 운하의 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말라리아로 인해 2만2000 명이 사망하고 산을 뚫어야 하는 어려운 공사 때문에 9년 만에 레셉스는 손을 떼고 만다. 물론 막대한 공사비만 날린 그는 파산하고 말았다.

1900년대 이후로는 미국이 니카라과에 운하를 건설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불행히도 니카라과 가까운 곳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미국은 이곳이 적당한 곳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파나마 운하 건설에 관심을 두게 된다. 1904년경 미국은 프랑스의 공사를 이어받아 운하 건설에 착공했다. 주로 미국 군대의 공병대가 공사를 맡아서 군대식으로 추진했다. 운이 좋게도 말라리아를 모기가 옮긴다는 사실과 그 퇴치법이 이때 밝혀져 많은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태평양과 대서양에 펼쳐져 있는 미국의 해군력 유기적인 관리를 위해서 미국에게 파나마 운하 완공이 하루빨리 필요했다. 파나마 운하의 완공이 더욱 절실한 시대가 온 것이다. 공사를 서두른 결과 10년 걸려서 드디어 1914년에 운하를 완공했다.

공사를 완공한 미국은 다른 문제에 고민해야 했다. 완공하는 것을 본 콜롬비아 측은 운하 임대료를 엄청나게 올려서 요구했다. 이에 미국은 콜럼비아 정부와 전쟁을 벌일 수도 없고 하여 다른 방법을 생각해 냈다. 파나마 지방 정부를 콜럼비아로부터 독립시키자는 아이디어였다. 미국의 군사적인 지원으로 파나마 지역은 콜럼비아로부터 독립하고 미국은 파나마 운하를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권리를 갖는 것으로 조약을 체결했다. 그러다 세계의 이목도 있고 해서 1999년에 미국은 파나마 운하의 소유권을 파나마 정부에 이관했다. 현재 파나마 운하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파나마 국가 예산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파나마 국가는 파나마 운하에 의존하고 있다.

100년 전에 만든 운하의 규모로는 현대의 대형선박을 통행시키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파나마 정부는 지난 2016년 운하 확장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쳐 대형 선박이 다니게 했다. 한편, 파나마 운하의 독점적인 운영에 반항이라도 하듯 중국의 한 기업은 니카라과에 다른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 더구나 중국은 태국에도 새로운 운하를 건설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커다란 바다 사이에 가늘게 생긴 땅을 가진 나라들도 큰 소리 칠 때도 있으니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는 격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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