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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법·학교법 공부하며 학교 설립 준비”

올 가을 개교 앞둔 ‘이황 아카데미’ 리자 박 운영위원장

리자 박 위원장이 20일 차터스쿨 설립 동기를 밝히고 있다.

리자 박 위원장이 20일 차터스쿨 설립 동기를 밝히고 있다.

“한인 이민자 비율 높은 조지아에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시설 없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 학교 설립 추진”



“플로리다 방송국 기자로 의회를 출입하던 1998년, 조지아와 플로리다 주의회가 동시에 차터스쿨 법안을 통과시켰어요. 일찌기 들어본 적이 없는 ‘차터스쿨’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해하려고 무척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올 가을 조지아주에서 처음으로 한·영, 중·영 이중언어를 가르칠 차터스쿨 ‘이황 아카데미’(YHALE) 설립을 추진해온 리자 박 변호사는 “내 아이의 학교를 정하려다 한인 이민자의 비율이 높은 조지아에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시설이 없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며 이황 아카데미를 설립하기로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 학교의 운영위원회(Governing Board) 위원장을 맡은 박 변호사는 20일 기자와 만나 “적어도 동남부에서 이중언어 교육의 중요성이 20년 넘게 강조돼 왔지만 주말에 운영되는 한국학교 형태 외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정규학교가 없다는 점에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며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최근에는 일본어 학교까지 들어섰지만, 공사립을 합쳐 한국어 이중언어 몰입교육 학교는 찾을 수 없어 고민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내 아이를 어느 학교에 보내야 할지 몰라 아무런 계획조차 짤 수가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중국어 이중언어 학교에 보내려 마음 먹었지만 내키지 않았다. 한인이기 때문이고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자 박 운영위원장은 “문득 20여년 전 취재하면서 공부했던 차터스쿨이 떠올랐고 직접 학교를 만들자는 생각에 이르러 조지아주법과 학교법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지아에서 한영 이중언어 몰입교육 학교를 만들기란 녹록지 않았다. 2017년 4월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고 설명회를 가졌지만, 귀넷 카운티의 인가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더불어 장소 선정도 난항을 거듭했고 그 해 가을에는 다른 카운티에 개교 신청서를 냈다. 학교 추진은 해를 넘겨 조지아 주정부 인가를 받으며 빛을 보게 됐고 최근 교지를 확정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플로리다주립대학(FSU) 영문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박 위원장은 플로리다 탈라하시에서 변호사이자 CBS방송국 앵커로 일했다. 주중에는 변호사, 주말에는 앵커이자 저널리스트로 일한 것이다. 영어에만 집중하도록 한 1970년대 이민자 가정의 분위기 속에 자라며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 “우리 아이는 반드시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이 강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로 오기 전 플로리다에서 유수의 로펌에서 소송사건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당시 박 위원장이 일한 로펌은 ‘프레디 그레이’와 ‘마이클 브라운’ 사건 송사를 맡았다.

그는 “당시 빵을 든 17세 흑인 청년을 백인 경찰이 총을 든 것으로 오인해 쏴 죽인 마이클 브라운 사건은 소수민족의 공분을 일으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미 전역에서 불붙는 계기가 됐다”며 “차별을 없애고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와 동일한 권리를 보장하는 변호사로서의 내 인생 경험이, 차터스쿨을 추진하는데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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