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역에 토네이도…8명 사망

주택 파괴·정전사태 속출
애틀랜타 곳곳서도 피해

디어링 로드 선상에 폭우와 강한 바람으로 나무가 쓰러져있다.

최고 시속 140마일(225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토네이도가 주말 사이 남부 지역을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

국립기상청(NWS)과 AP통신에 따르면 14일 텍사스주와 미시시피주 등지를 덮친 토네이도로 최소 8명이 사망했으며, 수십여 명이 부상했다. 확인된 사망자 중 3명은 어린이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동부에서는 소나무가 쓰러지면서 차 뒷부분을 짓눌러 뒷좌석에 타고 있던 3세, 8세 아동이 현장에서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앞 좌석에 타고 있던 부모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13세 소년이 배수로에 빠져 사망했으며, 인근에서는 자동차가 물에 잠겨 그 안에 타고 있던 탑승객 1명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미시시피주 북동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에 뽑힌 나무가 트레일러를 덮치면서 90대 노인이 사망했다.

텍사스주 프랭클린에는 시속 125마일(200㎞) 안팎의 토네이도가 불면서 가옥과 교회 건물 등 55채가 전파 또는 부분 파손됐다. 이동식 조립주택이 통째로 날아간 사례도 보고됐다.

국립기상청은 폭우와 우박을 동반한 이번 토네이도의 진로가 동부로 향하면서 잠재적 위협을 받게 될 주민이 1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메트로 애틀랜타도 피해= 지난 14일 오후 메트로 애틀랜타를 강타한 폭우와 토네이도로 피해가 잇따랐다.

귀넷과 캅 카운티 등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카운티 곳곳에서 강한 비바람으로 나무가 쓰러지거나 정전 사태가 발생,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후 1시께 하버샴 리지 인근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수시간 동안 인근 도로가 통제됐다. 아울러 애틀랜틱 스테이션 인근 디어링 로드 선상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또 애틀랜타 북동부 지역 폰스시티마켓 인근에서는 늦은 밤 정전사태가 발생, 밤새 수리작업이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쇼핑몰과 식당 지붕에서 금속 바와 천막이 떨어져 2명이 부상했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권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