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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구하고 총탄에 숨진 40대 한인 가장…강도와 총격전 끝 업주 사망, 10대 용의자도 총 맞고 숨져

장례식장 찾은 이웃·지인들
“아이들 생각하면 가슴 먹먹"

지난 22일 자신의 가게에 난입한 강도로부터 손님들을 지키려다 강도가 쏜 총탄에 맞고 숨진 한인 업주의 안타까운 사연이 연말 한인사회를 숙연케 하고 있다.

28일 둘루스 한 장례식장은 무모한 10대 강도의 총격으로 사망한 리커스토어 업주 M씨를 기리는 조문객들로 붐볐다. 그는 마리에타에 살며 부인과 슬하에 어린 자녀 4명을 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와 신앙생활을 함께 했다는 한 지인은 “첫째가 이제 10대 초반”이라며 “청천벽력같은 일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칼리지파크 경찰에 따르면, M씨는 지난 22일 밤 자신이 운영하던 ‘올드 내셔널 리커’에서 강도 용의자 브랜든 도(19)에게 2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사건 당시 매장 내부는 연말을 맞아 지인들과 술자리를 준비하려던 고객들로 붐볐다.

랜스 패터슨 경찰 대변인은 “범인은 손님 8~10명에게 엎드리라고 명령한 다음, 카운터 주변에서 현금과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다. 이 때 총을 든 업주가 카운터 뒷편 사무공간의 문을 열고 나오며 둘 사이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둘은 모두 반자동권총을 사용해 “상당히 여러발의 총알”을 주고 받았으며, M씨는 2발을 맞고 그 자리에 쓰러져 숨을 거뒀다. 6피트 200파운드의 건장한 체격으로 퇴학 전까지 손꼽히는 풋볼 유망주였다는 용의자는 M씨의 총에 여러발을 맞고도 가게 문을 열고 도주를 시도했으나, 몇 걸음 못 가 쓰러져 사망했다.

총격전에서 손님들은 무사했지만, 카운터를 보던 종업원 마쇼나 로버츠(35)는 유탄에 맞았다. 그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소생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경찰 대변인은 로버츠가 “강도가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새 무장강도 관련 출동 기록이 전혀 없다는 ‘올드 내셔널 리커’ 문앞에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M씨와 로버츠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노란 추모꽃과 편지를 가져다 놓고 슬픔을 나누고 있다.

사건 직후 피해 업주가 한인이 아닌 것으로 보도됐지만, 경찰이 그의 영문 이름을 부정확하게 발표하는 바람에 착오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커스토어 업계 관계자들은 연중 가장 바쁜 편에 속하는 12월 저녁 사람들로 붐비던 리커스토어를 습격했던 10대 강도의 무모함에 혀를 끌끌 차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K모씨는 “리커스토어에는 당연히 총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맨 정신에는 강도짓 하러 들어오지 못한다”며 “또 손님들 중 총기 소지자가 있을 가능성을 무시할 정도라면, 범인은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했거나 정신이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애틀랜타의 리커스토어 업계에 이같은 비보가 날아든 것은 2년만이다. 지난 2015년 락데일 카운티에서는 한인 C씨가 외상을 자주하던 단골 고객의 총에 맞아 숨졌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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