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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심사’ 깐깐해졌다

서울 미국대사관, 인터뷰 때 송곳질문 잦아
전문가들 “한국내 반미정서 때문인 듯”

‘주한미국대사관(United States Embassy in Korea)’ 비자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유도질문 등 인터뷰 대상자의 헛점을 파고드는 인터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한국 내 반미 정서가 영사들을 자극, 인터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달 ‘J(교환연수)’비자를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유학생 김모씨는 “모든 것을 정직하게 얘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자발급이 거부됐다. 김씨는 1주 후 추가 서류를 제출했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10개월 전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 지난달 E2비자를 받기위해 한국을 방문한 권모씨도 비자를 받지 못했다. 권씨는 “현지에서 관광비자를 연장하면서까지 장기여행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영사가 물었다”며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줬는데, 사진의 배경이 모두 비슷한 것이 의심스럽다며 불법취업 여부를 파고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모씨는 지난달 어렵게 인터뷰를 통과했다. 양씨는 40분간 공격적인 질문을 받았다. 양씨는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작정한 사람 같았다”며 “첫인사가 유도질문이었고, 40분간 계속 나를 떨어뜨리기위해 함정이 있는 질문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는 남편과 함께 살기위해 동반비자를 신청한 이모씨도 15분간 영사의 공격적인 질문에 시달렸다. 이씨는 “자존심 상하고 불쾌했다”며 “남편의 한국 경력이 부풀려지지 않았는지 캐묻길래 증거 자료와 세금보고 실적, 관련서류를 모두 보여주며 대답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의학박사 학위 과정을 밟기위해 학생비자 신청을 한 의사 부부 강모씨와 윤모씨도 30분간 인터뷰를 했다. 강씨는 “의사 대상 인터뷰는 짧고 간단하다고 들었는데, 예상과 달리 우리의 미국 입국 동기를 의심하는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국제 문화 교류 센터(International culture & career exchange)’ 연계 서울 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쇠고기 수입 관련 미국 반대 집회 등 한국 내 반미 정서 확산이 주한미국대사관 영사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얼마전 새로 배치된 영사들이 지나치게 원칙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미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정치적인 문제가 비자를 심사하는 영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태형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미국 이민국 심사관보다 주한미국대사관 영사들이 더욱 주관적인 편”이라며 “영사의 자율성과 권한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자현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미국법에서 미국 비자 승인은 영사가 신청자에게 혜택을 베푸는 것, 고유 권한으로 돼있다”며 “비자 신청은 혜택을 베풀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왜 승인을 안하냐고 항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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